단 한 번의 사계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6
하세가와 마리루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게 단 한 번의 사계절만큼의 시간만이 남았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할까.

이미 혼이 죽은 몸을 떠난 텐잔, 갑작스러운 독감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간절하게 인간의 몸을 원한 어떤 존재가 텐잔의 몸에 스며든다.


텐잔이 살아난 것이다. 물론 영혼의 텐잔이 아니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존재는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렀다며 얼른 텐잔의 몸에서 나오라고 명한다. 하지만 이미 텐잔이 되어버린 존재는 그럴 생각이 없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보고 듣고 그런 모든 것들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런 시간은 단 한 번의 사계절만 누릴 수 있다는게 몸을 차지한 조건이었다.


텐잔은 중학교 2학년이었고 목수일을 하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다.

텐잔의 살아생전의 행동같은 것들은 점차 회복되지만 이상하게 텐잔으로 살때의 기억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는 일도 학교에 가는 일도 너무 즐겁다. 텐잔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 다쿠마는 피아노를 잘쳤던 텐잔의 연주장면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구독자수를 늘려준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어느 날 이상하게 변해버린 텐잔을 보고 의심스런 눈치였지만 텐잔은 아프고 난 후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얼버무린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어쩐일인지 다 알고 있는 것들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도 다 알고 있었다. 과연 텐잔의 몸을 차지한 존재는 누구일까.

하루 하루 재미있게 살아가던 텐잔에게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으로 빙의하여 찾아오는 텐잔이 '여우'라고 부르는 존재는 빨리 되돌아 가자고 재촉한다.

어차피 텐잔의 몸으로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으니 절대 나갈 생각이 없다.


그리고 텐잔의 곁을 맴도는 여학생 '린'의 존재도 아리송하다.

텐잔을 좋아하는 것일까. 돌아가신 텐잔의 엄마가 만들었다는 돼지인형을 똑같이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걸 보면 분명 텐잔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저 인간의 몸이 간절히 필요했던 어떤 존재의 1년간의 여정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여정이 끝날 무렵 텐잔의 몸을 차지했던 존재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삶과, 죽음,그리고 영혼과 윤회의 심오한 사상을 담은 평범치 않은 소설임을 알게된다.

지금 나는 윤회의 수레바퀴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그저 둥근 수레바퀴가 아니고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것같은 것이 윤회이고 조금씩 덕을 쌓아 위로 향하는 것이라는 말에 나는 덕을 쌓았던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또 어떤 존재는 어렵기만 한 인간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한다는 것도, 그러니 내가 선택한 몸과 운명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렌즈 뉴욕 - 최고의 뉴욕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6~2027년 최신판 프렌즈 Friends 4
이주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이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이나 LA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지구촌의 사람들이 찾아가는 멋진 도시! 미국의 짧은 역사속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사랑받는 곳으로 떠날 생각을 하니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음이 설렌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쌍둥이빌딩이 사라지던 날도 떠올라 희비가 엇갈리는 이미지도 있지만 역시 가장 활기찬 도시이다 보니 내가 사는 곳의 반대편에서 바쁜 발자욱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지금은 그 최고의 자리를 다른 나라빌딩에 내주었지만-에서 찍었던 영화장면도 떠오른다. 1931년에 그렇게 멋진 빌딩이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우뚝솟은 마천루가 즐비한 건축의 도시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세계 금융허브의 중심지라는 것도 멋지다. 파리의 도시구획이 방사형이라면 뉴욕을 포함한 미국의 유명도시는 바둑판모양의 설계가 독특하다. 그래서 낯선 방문자들도 길을 찾기가 참 편리하다. 가로, 세로의 스트리트와 번지수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뉴욕은 지하철도 잘 구성되어 있지 않은가.


다만 뉴욕은 집세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여행 전 교통편이나 숙소선정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요즘 하필이면 달러환율이 올라가고 있어 절약은 필수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필독하고 세세한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만한 정보서가 없다.


뉴욕하면 또 뮤지컬공연이나 재즈공연아닌가.

생각보다 관람기가 비싸기 때문에 절약할 수 있는 팁을 숙지하고 예약에 도전해보자. 안보고 오면 뉴욕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꽤많다. 바쁜 뉴요커들이 아침이면 베이글을 먹으며 길을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지 않은가. 그러고보니 웨이팅이 길었던 한국음식점의 폐업소식에 그동안 단골이었던 손님들과의 이별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이렇게 뉴욕은 세계 모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추천맛집이 너무 많아 다 먹어보려면 한 달 이상은 지내야 할 것 같지만.

세계 최고의 브런치, 에그 베네딕트도 뉴욕에서 탄생한 음식이란다. 꼭 즐겨봐야지. 원조맛집!


그 비싼 뉴욕땅 중심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는 것은 과거 도시를 설계하고 그 공간을 만든 사람들의 지혜로움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서울숲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할한 센트럴 파크를 어떻게 즐길지 생각만 해도 힘이 솟는 것 같다.

어퍼 이스트니 어쩌니 하면서 나영석PD와 이서진이 뉴욕을 걷고 예전 단골집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 떠오른다. 뉴욕대학을 나온 이서진이 가장 좋아한다는 뉴욕의 맥주가 무슨 브랜드였더라.

그리고 진짜 햄버거맛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던데...까탈쟁이 이서진이 왜 뉴욕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 이 책을 보니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엄청난 사진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을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생생한 여정이 느껴진 프렌즈 뉴욕, 역시 프렌즈 시리즈다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눈에 들어오는 초등 정치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김윤경 그림 / 소담주니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왕이 백성을 통치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나라가 국민들의 대표가 모여 의회를 만들고 법을 만들고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발전해왔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과거보다는 확실히 민주적이고 국민들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진화하여 온 것이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의 왕조정치가 끝나고 점차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과연 국가는 무엇이고 정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제도들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어렵다고 여겼다. 막연했던 궁금증들은 이 책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영토, 국민이 없는 국가는 있을 수 없다. 과연 국가를 이루는 구성요소는 무엇인지, 주권의 정의는 무엇인지 다시 확인했다. 영해, 영공의 범위도 다시 파악하게 되었다.


돈을 벌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내가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돈을 왜 세금으로 내야하지?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국민의 의무중에 바로 납세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이 바로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국가의 살림을 할 수가 없으니 싫어도 이 의무를 지켜야 한다.

이 의무외에도 교육의 의무, 국방의 의무같은 것들이 국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 약속인 것이다.


바로 며칠 전 전국적인 투표가 있었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는 아니었지만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있었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니 4,5년마다 투표가 이루어진다.

하필 이번 선거에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여 참정권의 침해라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를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것은 중요한 권리이고 행사인데 부실한 대책으로 소중한 권리가 침해된 것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어린 학생들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법'이 없다면 질서는 유지되기 힘들다. 법없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인간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다툼이 끊이지 않으니 '법'이라는 제도로 판가름을 하고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행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재판들이 있는지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다.

국가, 정치, 민주주의, 정당같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단어의 정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쉽고 재미까지 있다.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런 정도의 상식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소중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메아리처럼
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처럼 드라마같은 시간을 겪어낸 민족이 또 있을까.

반도의 조그만 땅에는 수많은 외적들이 쳐들어왔었지만 기적같이 이 땅을 지킨 민족이다.

하지만 할퀴고 간 상처를 깊었고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겪은 땅은 폐허가 되었다.

누구도 이 땅이 지금의 번영을 이렇게 빨리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도.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가난이 남겨졌다. 아마 그 때쯤부터였을 것이다.

버려진 아이들이 이국으로 팔려나가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낳기는 했지만 먹일 수가 없었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먹이고 키워줄 새로운 부모를 찾도록 비행기에 아이들을 실었다. 가장 많이 건너간 땅이 북유럽의 땅들이라고 하던가.


소설이라기 보다는 자전적 고백서가 아닐까 싶은 이 책의 주인공 엘사는 한국전쟁후 미군부대에서 일을 하던 소년, 즉 아버지의 미국 이민으로 태어난 아이다. 엄마는 결혼을 위해 아버지가 불러들인 한국인이었고 세 아이들 낳았다. 오빠인 크리스와 막내인 엘사 사이에 딸이 하나 더 있었다는데 사산이었는지 태어나 죽었는지 암튼 세상에는 없는 존재이다.


엄마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왔다는데 엘사에게 한국전래동화를 실제처럼 얘기해주는게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 얘기는 태어나지 않았지만 모국인 한국을 가장 많이 알게 해준다.

아버지는 정비센터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아내를 때렸다. 사랑없는 결혼이었다.

닿지 못했던 땅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엄마만큼 많이 아는 사람이 또 있으려나.

하지만 그랬던 엄마는 사고를 당했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엘사는 문신처럼 새겨진 동화속 핍박받는 여주인공들의 설화가 싫어서 였을까. 가장 이성적인 직업으로 보이는 물리학자가 되어 남극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엄마가 낳았다는 아이 하나가 입양되었을지도 모르는 스웨덴으로 향한다.

과연 그 곳에 엘사가 궁금해왔고 알고 싶었던 답이 있을까.


미국 이민2세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한국의 고전 전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저자의 설화와 현실, 그리고 존재감을 찾아가는 여정이 짧지 않다.

미국, 남극, 스웨덴의 섬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속에는 한국이 겪어내야 했던 특히 여자들이 겪어내야 했던 아픔이 새겨져있다. 분명 시민권까지 가지고 있지만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던 이민자들의 고단함과 입양인으로서 받아들여야 했던 인내와 적응의 스토리까지 많은 것들을

담은 대서사의 소설이다.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영문화권 독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전한 기회가 되었으리라. 어디에 있던 피의 존재감은 어쩔 수 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고루 먹고 가시게 - 한국무속 앤솔러지
김아직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과 신의 경계에서 소통을 담담하는 무당과 굿에 대해 오싹하면서도 리얼하게 소설로 탄생시킨 앤솔러지 소설로 나는 이런 세상의 이야기들을 믿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