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텐잔의 곁을 맴도는 여학생 '린'의 존재도 아리송하다.
텐잔을 좋아하는 것일까. 돌아가신 텐잔의 엄마가 만들었다는 돼지인형을 똑같이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걸 보면 분명 텐잔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저 인간의 몸이 간절히 필요했던 어떤 존재의 1년간의 여정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여정이 끝날 무렵 텐잔의 몸을 차지했던 존재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삶과, 죽음,그리고 영혼과 윤회의 심오한 사상을 담은 평범치 않은 소설임을 알게된다.
지금 나는 윤회의 수레바퀴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그저 둥근 수레바퀴가 아니고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것같은 것이 윤회이고 조금씩 덕을 쌓아 위로 향하는 것이라는 말에 나는 덕을 쌓았던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또 어떤 존재는 어렵기만 한 인간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한다는 것도, 그러니 내가 선택한 몸과 운명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