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자그마하지만 알찬 샘터의 나이가 48년이라니 오래되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불혹을 넘어서다니 놀랍다. 생일을 맞아 48명의 독자가 전하는 축하메시지가
정겹다.
나이든 사람들만 보는 잡지인줄 알았더니 제법 청춘들이 많아서 또 한번
놀랐다.
얼마전 '정글의 법칙'에서 씩씩하면서도 요염한 모습을 연출했던
김성령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시간이 그녀만 비켜간 것 같아 살짝
부러워진다.
우연하게도 배우 김성령을 닮은 도예가 이정은의 작품에서는 도예에
문외한임에도
네모난 화병에 욕심이 생길
정도이다.
100세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낸 73세의 할머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손님에게서 '로즈'라고 불린다고 한다.
서울 일원동에서 매일
손님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한국의 맛을 알리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는 할머니를 보니 나도 뭔가 할일이 여전히 남은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할머니의 밥상레시피보다 그녀의 열정에 더 마음이
끌렸다.
이달의 특집은 '따뜻한 말 차가운 말'인데 기사를 읽다보니 내가 애정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떠오른다. '내 말이 누군가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힌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말 한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닐 것이다.
나도 따뜻한
말 한마디에 지친 영혼을 일으켰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다소 직절적인 내가 누군가에 차가운 말로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아마 그랬을 것이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강진이 소개되어 이 봄안에
꼭 떠나고픈 열정이 되살아난다.
강진은 오래된 가마터가 있고 영랑의 생가가 있고 다산의 유배터로 유명한
곳이다.
미세먼지 대처법까지 더욱 세심해진 샘터로 이 봄날이 더욱 화사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