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글자가 자꾸 희미해지는 것만해도 무척
불편한데 앞이 전혀 보이지
않거나 빛 정도만 겨우 구별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본다'라는 것은 얼마나 큰
기적이
될지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미술교육이라니 참 낯설다.
일단 색감을 구별해야 그림도 그릴 수있는 것이
아닐까.
하긴 꼭 색감을 느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얀 바탕에 뭔가를
그리려면
적어도 배치할 수 있는 공간력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건 아닐지.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뭔가 끊임없이 보고 있지만
정말 제대로 보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머리속에서 상상해낸 어떤 세상을 그릴 수 있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있는 일이라고
확신하고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는 저자가 너무도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