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키아는 헤어지기 전까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해주던
패트릭이 왜 자신을 떠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기저귀를 갈아가며 키웠던 잭도 자신의 아이라고 확신하기도
한다.
그런 패트릭과 잭이 이제는 새로운 연인 앨런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구나 가명으로 앨런의 최면치료까지 받다니 정말 끔찍한 스토커의 모습을
보인다.
사스키아는 그들을 헤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자신이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고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뿐이다. 그러면 그럴 수록 그들이 멀어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멀쩡한 직업이 있는 매력적인 여인임에도 연인과의 결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홀어머니와
살아온 외로움 때문이지도 모른다. 더구나 패트릭과 결별 직전 어머니는
돌아기셨으니까.
이 소설에는 여러명의 싱글들이 등장한다. 앨런, 패트릭, 앨런의
엄마인 앤, 앤의 절친이면서
앨런의 대모들인 멜과 필이모, 앨런의 절친인 줄리아, 자신에게 정자를 기증(?)했던
생물학적인
아버지 데이비드.
단독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만큼 싱글이 넘치는 이 시대에
각자 살아가는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필요했던 앨런의
엄마 앤은 뒤늦게 앨런의 아빠 데이비드와 잠시
설레는 데이트를 즐기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앤과 한 공간에서 멋진 싱글삶을 즐기는 두 이모의 모습도 당당하다.
앨런의
절친이지만 은근 절친의 행복이 샘나는 줄리아의 모습.
약혼자를 두고도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만든 젊은시절 데이비드의
바람끼, 덕분에 평생
약간의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