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안은 살아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암호처럼 남겨진 그의 작품에 새겨진 이 메세지는 사실일까. 너무나 깊은 슬픔에 영혼마저
침식당해 미쳤던 것은 아닐까. 혼란에 빠진 두 사람처럼 나 역시 의문에
휩싸였다.
그리고 두 사람과 함께 이 의문을 풀기위해 함께 여정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연쇄살인에 얽힌 범인이 등장하고 과연 이 연쇄살인과 줄리안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걸까.
미스터리한 실종과 살인을 따라 정신없이 몰입하다보면 '사랑'이란 종착점에 도달하게
된다.
상처없는 영혼은 없을지도 모른다. 대체로 사람들은 이 상처를 교묘하게
위장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다른 모습으로 투영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선자라고 믿었던
남자의 악행과 절망의 끝에서 만난 두 사람이 찾아낸 진실을 알게되면 독자들은
인간의 본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려진 상처를 어떻게 봉합하고 살아가는지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의 마지막 선택으로 나는 이 책을 얼마나
잘 선택했는지 안도하게 된다.
번역자의 말처럼 기욤 뮈소가 아들을 얻고 난 후 부쩍 부성애에 관한 메세지가 많이
등장함을 발견했다.
이처럼 인간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사랑이 삶에 얼마나 큰 위안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아름답고 감동적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