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 집중의 순간, X같은 생각을 버려라
대니 그레고리 지음, 배은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내 머리에 원숭이가 살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의 서문을 읽다보면 원숭이의 정체를 알게되고 슬며시 원숭이의 존재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원숭이란 녀석은 영리하고 교활하며 쉴 새없이 떠드는 족속들이다.
아, 물론 이 얘기를 들으면 분명 화를 낼테지만 인정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이 원숭이란 녀석이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끊입없이 속삭이고 있다니 정말 견딜 수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감정과 싸워야 한다. 대체로 긍정적인 사고보다는 부정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불안해하고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이런 사람에게는 원숭이란 녀석이
없는 것일까. 아님 있어도 자각하지 못할만큼 느긋한 것일까.
아뭏든 이런 사람은 그나마 참 행복한 사람이다. 원숭이가 살지 않아서, 혹은 살고 있어도 더 큰
사자가 원숭이를 꽉 누르고 있어서.
굳이 이 책에 원숭이와 사자와 벌이 등장하는 이유는 삶 자체가 정글과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방심하면 잡혀 먹을 수 있고 어디에 적이 있는지 감지하기 어렵다. 다만 눈앞에 알짱 거리는
원숭이떼만이 잠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존재라고 믿어지는 득시글한 정글이 우리의 터전과 흡사하다.
하지만 동물원 우리속에 갇혀 먹이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원숭이라고 무시하면 혼이 나고 말 것이다.
내 머릿속 원숭이가 바로 무시하기도 어렵고 내 손안에 넣기도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원하는 일이었고 충분히 행복하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대에 맞춰 가장 득이 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고 할 수 없이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원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너무나 비루한 삶의 질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예술가들이 그런 경우인데 당대에 인정을 받아 일도 재산도 누리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도 커다란 원숭이 녀석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을 누를 의지와 능력이 대단해서 원숭이와의 싸움에 이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간혹 싸움에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폭하는 경우도 있었다.
원숭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바로,
'이봐 넌 다시 잘 하기 힘들어, 넌 그저 그런 놈이라구'

      


과연 나는 원숭이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일단 너무 빠르고 시끄러운 녀석을 머릿속에서 내몰기는 쉽지 않다.
사실 이 원숭이의 존재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고 하니 분명 우리집 내력에는 강력한 원숭이가
대를 이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이다. 우울증을 달고 살고 포기가 빠른 편이다.
그러니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다. 전날 잠들기전 다음 날 걱정부터 시작해서
오늘 내가 잘했나 하고 끊임없이 돌아보게 했다. 이런 완벽함이라니.
저자는 말한다. '완벽주의 늪에서 탈출하라'
아마도 원숭이란 녀석은 완벽주의 늪에서 호의호식하며 누군가 늪에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호락호락하게 늪에 빠질 수는 없다.

고작 4시간만 깨어있는 사자를 불러내라고 말한다.
하긴 원숭이란 녀석도 사자는 이기지 못한다. 잠자는 사자를 깨워 원숭이를 내몰면 된다.
자신이 없다면 가끔 바나나를 흔들면서 달래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너무 많은 생각들은 원숭이의 좋은 먹잇감이 될지도 모른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저돌적으로 삶과 맞장을 떠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 계발서 이지만 아주 재미있다. 만화를 보는 것처럼 킥킥 거리게 될 것이다.
특히 사람속에 숨어있는 온갖 원숭이들의 모습이라니...요녀석들 긴장좀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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