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엄은 아서가 다시 세상의 빛과 마주하길 바랬을 것이다. 정말
아서는 아내의 과거를 더듬으면서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걸어잠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된다.
미처 쳐다보지 못했던 딸 루시의 아픔도 마주하게 되고 영국을 떠나 호주에 가정을 꾸민 아들
댄의 무심함도 견딜 수 있게된다. 그리고 오지랖이 넒은 여자라고 치부했던 버나넷의 관심까지 감사하게
된다.
아서가 황금팔찌에 걸린 참에 얽힌 이야기를 쫒는내내 나 역시 미리엄의 시간들이 너무
궁금했었다.
그 팔찌가 없었다면 미리엄의 시간들은 영원히 묻혔을 것이다.
그녀가 어떤
열망을 간직했었는지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와 우정을 나누었는지 아서는 아내의 낯선 시간들과 만나면서 비로서 그녀에
삶에 무심했음을 깨닫는다.
그녀를 따라 가고 싶을 만큼 사랑했지만 그녀를 다 알지는 못했다는 자책에 빠지면서
질투심에 빠지기도 한다. 미리엄이 누군가를 죽였다니 그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결국 아서는 질투와 배신의 감정에서
헤어나와 사랑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사랑만이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을 지긋이 바라보게 된다. 과연 나는 저 사람을 얼만큼 아는
것일까.
그리고 지나온 모든 시간의 추억까지 다 사랑할 수 있을까....하고.
그렇게
다시 활기찬 삶을 살게된 아서가 향한 여행지가 다소 의외이긴 했다. 하지만 마침내 돌고돌아 그곳에 방점을 찍어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미스터리 소설처럼 팔찌에 걸린 참을 쫒는 여행이 약간의 흥분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한 인간의 삶을 완벽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임을 느끼게 된다. 때로 우리는 드러나기 보다는
묻히는게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참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