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태어날 때 대부분 일정한 수명을 부여받고 나온다고 한다.
물론 타고난 수명만큼 누리기 위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긴 하다. 그렇듯이 인간에게는 돈을 품을 그릇을 타고 난다고
한다.
말하자면 돈복을 타고나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이 복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전혀 노력하지 않아도 돈이 마구 쌓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돈을 거저 얻어도 -예를 들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지킬 운이 없는
사람은
겨우 얻었던 돈뿐만 아니라 돈을 얻기 전보다 더 나쁜 길로 접어드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돈이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얻게 해주는 좋은 점 이외에도 욕망에
굴복하여
죄를 저지르게 하거나 불운한 운명을 부르는 악의 모습도 갖고 있다.
자신의
그릇보다 넘치는 돈이 들어오면 돈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지는 것은 이미 각인된 운명이라기
보다는 제대로 지킬 힘이 없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선대로
부터 돈을 다양하게 쓰는 모습을 보고 성장했고 실제로 엄청난 부를 누려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돈의 힘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양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재앙이고 그 돈을 지키기위해 또다른 걱정거리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우리처럼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열을 가진 사람은 걱정도 열이란 속담이 맞는 모양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이 길에서 살아가는
노숙자들이 걱정거리는 더 없을 것도 같다. 지켜야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돈의 유무가 살아가는데 삶의 질의 등급을 결정짓는 경우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돈에 휘둘리게 되면 인생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고 결국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돈을 어떻게 모으고 써야할지를 조목조목 알려주기에 오히려 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그저 많이 벌기만 하면 다인줄 알았던 돈이지만 버는 것보다 쓰는 것,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똑같은 단위의 돈이 들어와도 누군가는 천금처럼 누군가는
푼돈처럼 가치가 정해지는 돈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면 남은 인생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돈에 대해 큰 공부가 되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