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생충'이란 말만 들어도 뭔가 몸이 근질거리고 어디선가
화장실 냄새가 폴폴 풍겨오는 것만 같아 기분이 별로이긴 하다. 기생충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니 이런 냄새쯤은
기본이겠구나 싶은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기생충과 사랑에 빠진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가 기생충에 대해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과거 인분을 비료로 쓰던 시절에 자란 나로서는
때마다 대변검사를 하기 위해 채변을 했던 귀찮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검사를 통해 기생충이 발견되면 알약을 꽤 많이 먹게되는 그런
기억들.
난 다행스럽게 그 알약을 거의 먹은 것 같지 않다. 후에 편리한 기생충약이 나오면서 해마다
가족들과 먹고 있긴하다. 회를 좋아하다보니 이렇게라도 챙길 수밖에 없다.
소간을
즐기거나 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충제를 복용해야만 한단다.
구충은 해야하지만 사실 기생충이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숙주인 사람에게 들키면 바로 죽음에 이를 수 있으니 알아서 몸조심을 해야하는 기생충
입장에서 보면 그저 조금 영양분을 함께 공유하는 정도라고나 할까.
영양과잉시대이다보니
조금 나누어준들 무슨 대수랴 싶긴하다. 혹시 비만이 치료
될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