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견주 1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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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별나다 별나 욘석 솜이!


 


내 집에도 솜이처럼 별난 녀석이 있다. 막둥이라고 이름 짓고 뚱이라고 불리는 요녀석!

사모예드종은 털이 많고 온동네에 존재감을 뿜뿜 알릴 정도로 털이 많이 빠지는 종인 듯하다.

우리 뚱이 역시 털날림이 장난이 아니다.

집 마당 구석에 보면 털이 소복이 쌓여있다. 마치 눈처럼.

텃밭에도 수북, 솜이처럼 과격하게 달려드는 애교쟁이여서 그런지 녀석이 달려들었다 싶으면 옷에 온통 털투성이다.


 


털을 빗겨주면 눈송이처럼 떨어지고 싫어하는 목욕을 하고 털을 말려주다보면 온통 털이 날린다.

극한견주의 심정을 백분 이해한다. 그래도 어쩌랴 저도 그렇게 털이 많이 날리고 싶었겠나.

그저 음식에서 털이 나오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솜이는 목욕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뚱이도 목욕후 도망가서 물을 터는데 벽에 몸을 부비면서 털을 말린다. 그러다보면 다시 털에 먼지가 붙어서 목욕하나마나가 되건만 그래도 열심히 벽에 몸을 문지른다.


 


비교적 한적한 곳에 집이 있어서 그런지 낯선 사람을 보면 짖는 건 열심인데 조금 안면이 있는 사람이 지나가면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른다. 솜이처럼 달려들어서 격하게 반가움을 표현하는데 덩치가 산만한 녀석이라 사람들이 겁을 먹는다. 그래도 좋다고 서서 달려든다. 뚱이는 지가 사람인줄 아는지 자주 서서 세상을 본다.


 


솜이도 사람 음식을 먹는 걸보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반려견에게 사람음식을 주면 좋지 않다고 해서 사료만 주려고 했는데 가끔 족발이며 치킨같은게 오면 조금씩 나눠주다보니 사료를 먹지 않고 자꾸 우리 음식을 노린다. 그리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사료를 먹지 않고 결국 우리를 이기고 만다.


 


그래도 솜이는 뚱이보다 똑똑하다. 손, 앉아, 엎드려, 누워 정도는 알아먹고 할 줄 아니까.

비록 간식을 주는 경우에만 움직여서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 뚱이는 별명이 꼴통이다. 애초에 훈련을 시키지 않아서인지 들어가, 맞는다 정도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제집으로 줄행랑을 치지만 그외에는 '나 잡아 먹소'하면서 눈만 멀뚱거린다.

진돗개라 머리가 비상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먹는 것에 열중하는 것으로 우리 기대를 저버린 녀석.  그래도 뚱이가 우리 가족인 것처럼 솜이도 한 식구라는 것을 안다.


얼마 전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서 사망한 사건을 보면서 나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집 마당안에서 벗어날 일이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사람을 물면 어쩌나 싶어 긴장했는데

어찌나 겁이 많은지 물기는 커녕 안기려고 할거다.


별난 견 솜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소동들이 전혀 낯설지 않고 '맞어 맞어'를 연발하게 된다.

아무리 별나고 골통짓을 해도 견주의 눈에는 하트가 뿅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1'이란 숫자를 달고 나와 좋다.

분명 다음 편이 있다는 뜻일테니. 솜이야 또 어떤 엉뚱한 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래.

우리 길게 오래 같이 가자.

극한견주님 정말 웹툰 재미나게 잘 그리셨어요. 오래간만에 실컷 웃었네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귀여운 솜이 포스트잇도 감사합니다! 아까워서 어떻게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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