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올해는 어떠했는지요? 문득 샘터 맺음달을 대하고 보니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

크게 한 일도 없고 사고도 없었으니 이만하면 중간은 한 것 같아 안도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크게 복되는 일보다 크게 멸하는 일이 없는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요.

그런데 문제는 시간의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정신이 좀 들었나 싶었는데 12월이 코앞이라는겁니다.


 

 

이달의 표지는 등잔불인데 사실 한번도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오래전 이 등불만으로 어둠을 견뎠을 사람들의 불편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 등잔불앞에 모여앉아 바느질도 하고 책도 읽고 온가족이 옹기종기 의지를 했었겠지요. 그런점에서 보면 등잔불은 모든 가족을 모아주는 재주가 있었던 신통방통한 물건인듯도 하여 내년은 올해보다 더 빛나는 희망을 기원해보게 됩니다.


 


그림에는 영 문외한인지라 그림속에 풍경만 슬쩍 훑어보는 정도인 사람인데 최근에 그림속에 깃든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들을 접하면서 눈이 제법 깊어진 탓도 있어서인지 멕시코의 화가였던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보니 가슴이 조금 먹먹해집니다. 기사에도 있지만 그녀는 18세에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됩니다.

그런 그녀였지만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뛰어나 침대에 앉아서 혹은 휠체어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여성으로서는 참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겪었고 심지어 남편이 바람을 피운 상대는 그녀의 여동생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체로 예술가는 극한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는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자신의 조국을 이렇게 그림에 담을만큼 애국적이고 여성으로서의 강인한 삶을 그래도 녹였다는 것을 아마추어의 눈에도 확연히 들어옵니다. 비록 두쪽짜리 기사이지만 늘 이 미술산책은 행복합니다.


부끄럽지만 한달 여전 늦은 결혼식을 올린 나로서는 행복일기에 실린 이 기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많은 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경우도 많고 평생 행복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을 끝낸 사람들도 많은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한번 그 날의 사랑을 되살리고 싶다면 리마인드 웨딩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간단하지만 효과는 백점인 5분 스트레칭은 내게 릴렉스를 주는 코너입니다.

저도 자주 이용하는 스트레칭이 소개되었네요. 특히 신경을 많이 써서 피곤한 날 이렇게 두피를 맛사지해주면 얼마나 시원한지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쉽지만 효과는 짱이랍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는 자연서식이 되지 않는 호랑이에 관한 기사는 좀 가슴이 아프네요.

수컷 호랑이 파커는 왜 자신의 짝이었던 암컷 호랑이를 두번이나 물어서 죽여야만 했을까요.

인간들과 섞여살면서 뭔가 욕구불만이 쌓였던 것은 아닌지, 최근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운동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과연 인간들에게 익숙했던 맹수들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얼마 전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죽였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저도 집에서 기르고 있는 진도견 막둥이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해피라고 이름붙인 강아지와 함께하는 기사를 보니 막둥이가 처음 우리집에 오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저 주인의 처분만 기다리면서 졸졸 쫓아다니는 녀석을 보면서 오늘 저녁은 뭐 해줄까 늘 고민할 정도로 이제 녀석은 우리 가족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사람이든 동물이든 서로 보듬고 살아가다 보면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닐지 샘터 맺음달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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