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야옹이 - 꼬마 고양이와 시골 할배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
다니엘 최 지음 / 행복우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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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선하다. 이말에 공감한다.

어려서 개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었던 나는 개라면 질색이었다.

멀리서 개가 보이면 빙 둘러서 도망가고 개를 키우는 집안에는 들어가기도 싫었다.

그러다가 섬에 들어오면서 진돗개 새끼를 들여오게 되었고 지금은 막둥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있다.


 

 


저자 역시 오랜 바람이었던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꼬맹이'란 반려견을 들이고 그 말썽장이 바람견 꼬맹이와 7년을 함께 하다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개는 사람보다 수명이 짧으니 어쩌면 우리 막둥이도 꼬맹이처럼 먼저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

우리 막둥이는 암컷이라 꼬맹이처럼 온동네에 새끼를 만드는 불상사는 없겠지만 먹을 것이 귀한

섬에는 개를 키워 잡아먹는 풍습이 있어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하고 있다.

어차피 다 키우지도 못하고 분양을 해야하는데 기껏 보신탕으로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고양이는 개보다 깔끔하고 키우기가 더 쉽다고 한다. 다만 의리가 없다고들 하는데 저자의 집 야옹이는 확실히 의리가 있어보인다. 늘 주인곁에서 자고 맴도는 모습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워낙 인기가 좋아 연이어 두번의 출산을 경험해야 했지만 꼬맹이가 없는 전원주택의 뜰을 지켜주는 것같아 다행스럽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한 가족같았던 꼬맹이의 부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서로 으르렁 거리던 견원지간 꼬맹이의 부재를 야옹이조차 서운해 했다니 조금 쓸쓸해진다.


 


반려동물과 아옹다옹 살아가는 이야기외에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놓았는데

딱 그 나이에 인생선배들이 겪었을 가난과 고생스러운 이야기에 코끝이 찡해진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새엄마를 맞아야 했던 일이며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공장을 전전해야 했던 이야기에 가슴이 짠하다.

하필 서울집이 있는 금호동에서 살았다니 그마저도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당시 지금의 금호역근처에 공동수도가 있었다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누님과 형님 덕분에 공부의 길로 접어서 가난한 나라의 수출역군으로 거듭났다니 얼마나 대견한 발전인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다먄 얻지 못할 열매를 얻고 단란하게 살아왔으니 고맙고 책도 안팔린다는 요즘 생활비라도 해결할만큼 출판사가 성장했다니 그 또한 고마운 일이다.


내집에도 서른 넘은 중고처녀가 시집갈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어 시름인데 그 집 아들역시 그렇다니 만나서 결혼추진위원회라도 결성해야겠다.

가평의 고운 전원에서 생활하는 저자님, 여기 남녘끝 거문도에 한번 놀러오세요. 회 한접시 대접하겠습니다. 열심히 살아오셔서 감사하고 좋은 책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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