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구에서 살고 있는 현생인류들은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주제로 영화도 숱하게 나오지만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이 더 우세하다.
기후변화로 대홍수가 나서 지구가 멸할 것이라든지 혜성과의 충돌로 쑥대밭이 될 것이라든지
외계인의 침략으로 식민지가 될 것이라든지 하든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살아보지 못할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느껴진다.
분명 지금의 인류는 과거의 사람들보다 더 풍요롭고 장수를 누리고 있으며 이제는 우주를 넘보는 시대가
도래할만큼 과학적으로 번성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달이 과연 인류에게 번성만을 안겨줄 것인가는
누구도 쉽게 대답하기 힘들다. 나역시 너무나 편해진 인류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기계들에 의해 조종되고
심지어 노예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에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실제할 것이라고 믿어지는 것은 지금 인공지능의 수준이 점차 인간을 넘어서는 단계까지
오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생'의 작가 윤태호역시 혹시라도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 무엇때문에 인류는 멸하는 것이 아닐까를
걱정하는 것 같다. 결국 이 만화 '오리진'을 통해 먼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SOS'를 보낸다는 설정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최근 유행인 '타임슬립'을 통해 지구에 온 깡통로봇!
만화영화속에 등장했던 귀염둥이 깡통로봇처럼 먼 미래에서 후손이 보냈다는 이 깡통로봇은 '봉투'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얻게 된다.
전 재산을 투자한 인공지능로봇회사의 부도로 알거지가 될 위기에 처한 '봉원'의 아버지 '봉황'은
거덜이 난 회사를 찾아가 마침 그 회사에 도착해 있던 로봇을 강제로 빼앗아온다.
깐깐한 아내 나선녀여사가 단돈 만원이라도 될만한 것을 가져오지 않으면 집에 들어올 생각을
말라고 엄포를 줬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봉투'녀석 미래에서 온 로봇이 맞기는 한 것일까.
생긴걸로 봐서는 정말 깡통로봇인데...
'봉투'는 과거로 돌려보내지기 위해 지금의 인류에게 최적화된 모델로 개발되었고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조절능력을 가진 로봇이다. 더구나 고열로 시달리는 '봉원'과 '나선녀'여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체온을 빼앗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아무리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기계라도 서로의 체온이상을 나누는 '정'의 영역을 알게되다니
'보온'이라는 제목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간다.
신체의 온도와 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어느새 스스로 입력을 시작했고 마치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있는 것처럼 스스로 도움을 주는 '봉투'의 활약이 너무도 기대된다.
'터미네이터'에서도 미래의 기계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이야 인간이 입력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이런 기계인간이
등장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을 넘어서 조종하는 단계에 이르른다면...
결국 이 만화에서처럼 인류는 모든 것을 인공지능이나 기계에 의존한 나머지 자멸하고 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나마 살아남은 인류의 후손들이 '봉투'를 보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 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작가 윤태호는 실랄하게 보여줄 것 같다.
우리는 이 만화가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된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귀여운 '봉투'와 '봉원'형제의 활약이 기대되고 인공지능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작품이다. 미생의 인기를 능가할 작품이 되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