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거의 다 왔다고 방심하지 말라. 정말 마지막 한 장에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소설이다.

서른 초반의 이혼녀 루이즈는 여섯 살난 아들 애덤을 홀로 키우면서 파트타임으로 정신과

병원의 비서일을 하고 있다. 금발에 다소 통통하지만 나름 매력적인 그녀는 어느 날 바에

갔다가 미남형의 남자 데이비드를 만난다. 하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잠시 마음이 흔들렸던 것을 정리하려한다.


 


하지만 다음 날 그가 자신의 새로운 상사로 기가막히게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부인 에델과

함께 나타나자 몰래 화장실에 숨을만큼 놀란다.

그저 키스정도만 나누었을 뿐이라고 자위하지만 수치심에 안절부절 못하던 루이즈는 하필

애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던 중 에델과 부딪히게 되고 그녀의 적극적인 대시에 절친이

되고마는 이상한 상황에 빠진다.

정말로 친해지고 싶은 마음과 에델의 남편을 잠시나마 마음에 두었다는 자괴감이 교차하지만

둘 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들이라 고백을 미룬다.

에델과의 우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그녀의 비밀스런 결혼생활을 알게된다.

하루에 두번 꼭 전화로 아내의 위치를 확인하고 모든 경제권까지 빼앗은 데이비드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어느 날은 그 아름다운 얼굴에 멍까지 든 모습을 보게 된 루이즈는 데이비드가 폭력남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소설은 루이즈와 에델의 시선을 교차하면서 전개되고 에델의 묘한 집착증이 서서히 드러난다.

데이비드를 정말로 너무 사랑하는 에델은 두 얼굴의 남편의 모습까지 감싸 안으려고 한다.

하지만 루이즈에게 자신의 비밀을 슬쩍 흘리면서 그녀의 동정을 사는 모습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음모가 숨어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에델과 데이비드는 함께 했고 결국 결혼이 이르렀다.

하지만 부유하게 자란 고명 딸 에델에게는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아픔이 있다.

결국 정신적인 충격을 치료하기 위해 들어간 병원에서 롭이라는 남자를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할만큼 절친한 사이가 된다.

비록 마약쟁이에 삐쩍 마르고 치아교정기를 낀 롭이지만 에델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유일한

친구가 되고 화재사고 이후 불면에 시달리는 에델을 위해 데이비드가 선물한 책에서 자각몽에

대해 알게되고 둘은 연습을 통해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된다.


 


루이즈가 에델과 절친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데이비드는 싸늘한 태도로 자신과 에델에게서

멀어지라고 충고한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의 이중성이 드러날까봐 경고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경고에 담긴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우리는 일단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마음을 풀어놓게 된다. 다소 부족해도 혹은 미친 짓을 해도 접어주고

싶은 마음이 된다. 에델은 그런 사람이었다.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하지만 그런 에델을 끔찍하게 여기는 데이비드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자신의 남편과 섹스를 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루이즈에게 일부러 다가서는 에델의 음모는?


흔히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 독자들은 저자의 트릭에 속아넘어가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게 된다.

분명 마지막 반전이 있겠지만 추측은 가능할지를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놓치지 않으려한다.

하지만 어떤 노력을 해도 저자 사라 핀보로의 트릭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책을 덮으며

인정하게 될 것이다.

100이면 100, 아니 만이면 만명 다 절대 예측이 불가능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너무나 기가막혀서 완전하게 속아넘어간 자신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어느 누구라도 이런 반전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다만 유체이탈이 가능한 사람이 정말 존재할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그리고 소설은 또 하나의 살인은 예고하면서 막을 내린다. 추악한 진실이 승리한 것이 참 씁슬하다.

분명 이 소설은 기가막힌 영화로 재탄생 될 것임을 예견해본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의 진가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벌써 판권이 팔렸을지도.

마지막 한 장의 반전에 속아넘어가는 독자들이 그 순간만큼은 더위를 싹 잊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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