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적시는 가시밭길 - 시리지만 참 따스한 우리이웃 이야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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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뭐든 다 아는 것 같이 오만하지만 사실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 우리는 세상에 나오면서 누군가의 자식이고 조카이고 이웃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되고 조부모가 되고 친구가 되는 인연이 생기게 된다.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못했다는 불만때문에 지금의 삶이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나로서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사실 윤회의 굴레에 선 영혼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났다는 주장에 다소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 내 기억속에 그런 선택이 있지는 않지만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으로 이 생에서 만난 내 부모에게 최선을 다했는가 생각해본다.

가슴 뭉클한 사연에 담긴 부모님들의 무한한 사랑과 아픔을 읽으면서 자꾸 거울을 보는 심정이 되었다.


 


수술만 하면 명을 더 이을수도 있었던 어머니가 홀로 남을 딸자식을 위해 자신의 수술비를 유산으로 남기고 죽어가는 사연이라든지 눈 하나가 없는 어머니를 평생 증오했던 아들이 성공하여 어머니와 절연했지만 우연히 어린시절 교통사고로 눈을 잃었던 자신에게 눈을 주었던 사연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조건없는 무한한 사랑을 우리는 저울로 재고 불만으로 무시하고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지.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던 남은 사람들의 그리움과 후회의 눈물을 보면서 문득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이 절로 다가온다.


 

 

이런 사연들을 열거하면서 저자는 결국 우리 인간이 인생을 얼마나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주변을 살펴야 하는지 지혜로운 고서들의 명언을 통해 전해준다.

동서고금 변하지 않는 진리는 분명히 있다. 흔히 옛말 그른 거 없다는 게 바로 그런 진리가 아닌가.

그런 진리의 말씀을 새기고 열심히 사는 유재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참 감동스럽다.


 


연예인으로서 대상을 여러번 수상할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그가 개그맨에 입문할 당시 참으로

부끄러운 행동을 함으로써 지탄받았지만 10여 년의 무명의 시간을 견디면서 간절히 기도했던 약속을 그대로 지키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실천하면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돈과 명예와 권력이 넘치는 삶을 살면서 어찌 우쭐하면서 누리고 싶지 않겠는가.

좌절한 동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어깨를 두들겨주는 모습이며 알려지지도 않는 기부금을 그렇게 많이 내면서도 여전히 마음부자인 그가 너무 부럽고 기특하기만 하다.


우리는 좋은 이웃을 만나면 행복하다. 좋은 기운을 나누어서 행복하고 그런 사람과 한 시대를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세상이 각박하지만 가끔 이런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같은 사람들이 있어 살만하다고 여기게 된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이란 인물은 지금 우리 시대를 이끌어주는 참인물이 아닐까 싶다.


시리지만 참 따스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에 유재석의 철학까지 곁들여 잠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던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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