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내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던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본 것만 같다.
나도 저자가 품었던 의문을 품고 있었기에 책의 서문에서 우주와 현재의 나의 존재감은
무엇인지를 얘기할 때 내마음을 들킨 것처럼 잠시 숨이 멎었었다.
'왜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일까?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는 왜 존재하고,
우주는 누가 만든 것일까?'

과연 우주는 무한한 공간일까? 아니면 유한한 곳일까? 우주공간 어느쯤에 지구와 똑같은 행성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나와 똑같은 혹은 비슷한
종족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단순히 우주의 범위나 존재여부를 떠나 과학으로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의사인 저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단숨에 읽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인명을 구하고 때로는 수많은 죽음과 맞닥뜨렸을 그가 본 죽음과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지, 과연 그 세계를 믿는지 듣고싶었다.
기공의 대가가 의학적으로 고칠 수 없다는 병을 치료하는 모습이라든지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증언을 나열하는 대목에서는 다른 독자들은 몰라도 나는 얼마든지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죽음 이후 강한 빛의 세상으로 간다든지 이미 그 세상에 가있던 사람들이 마중을 나온다는 것은
임사체험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다.

서양에서는 모르겠는데 동양권에서는 '하늘이 보고있다., 라든가 '하늘이 무섭지도 않는가' 같은 말이 있다.
영원히 살 것만 같이 온갖 욕망을 드러내고 죄를 일삼는 무리들에게 던지는 이 한마디에 어쩌면 모든 해답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엄청난 문명의 발달을 이루고 사는 이 지구라는 공간은 정말 우주의 먼지 한톨조차 되지 못하고 우리가 머무르는 이 시간도
억겁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죽음이후 돌아가게 될 그 세상에서 보면 최후의 심판조차 겁내지 않는 무리들을 보고 어찌 가엽다 생각지 않을까.

죽음이라는 체험을 하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한다. 돌아갈 저 세상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생과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겪었던 저자가 외롭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영매를 통해 만나는 장면은 쇼킹하다. 말투와 못짓, 그리고
어머니만이 알고 있을 내밀한 이야기를 영매를 통해 전하는 어머니의 영혼을 어찌 믿지 않을 수가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생과 사, 그리고 인간과 영혼의 경계를 이어주는 존재들이 있다.
아마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미신이라고 치부하겠지만 나는 저자의 이런 경험을 믿는다.
그리고 '사람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에는 육체는 죽어도 혼은 또 다른 차원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이기에 100%공감한다.
의사이면서도 과학으로 설명되기 힘든 현상에 대해 이해하려고 많은 연구와 재집을 해온 그의 열정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
저자나 나처럼 우주와 죽음, 그 이후의 세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조금쯤은 답을 얻을 것이고 지금 머무는 이 순간들이,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관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