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우주 역사 138억년을 1년으로 환산한 달력을 보니 현재의 우리는 138억년의 가장 마지막 날

자정이 되기 바로 직전 11시 59분 59초 콜롬부스가 미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고작 1초후를 살고

있었다. 인류가 이루어좋은 이 어마어마한 문명과 문화는 우주의 역사로 보면 아주 적은 시간일

뿐이란 사실이 놀랍고 인류의 위대함이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위대한 시인은 꽃 한송이에서도 우주를 본다고 했던가. 사실 그 한줄의 의미에는 우리 눈에 닿기까지

저 유전자를 진화 혹은 보존하면서 이어온 우주의 시간이 담겨있다는 진리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길가에 핀 꽃 한송이, 돌 하나도 예사롭게 보아지지 않는다.

무심코 들었던 책중에 간혹 보석같은 작품을 만날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랬다.

인류가 지금 이 모습으로 이 시간대를 살아오는 동안 우주의 탄생과 변화에 이르는 시간까지 그 어마어마한 시간을 담은 책이 이 책뿐일까마는 이토록 쉽게 머리속에 박힌 책은 처음이었다.


 


그 어떤 철학서보다 우주와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인데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이며 지금 느끼는 이 풍요와 감각들이 깃털 같은지를 알게된다.

물론 작가는 그런 의미로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방대한 지식을 담기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을지 그 열정에 감동했고 감사함을 느꼈다.

작가의 위대함은 단순히 과학적인 고증이나 추측을 넘어서 인류가 그동안 저지른 만행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우려, 그리고 후손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들을 던져줌으로써 방관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일 것이다.


 


과거 우주에서 지구가 태동되고 생명체가 생기고 진화하는 짐작할 수도 없는 시간이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증며되기 힘들다. 그리고 한때는 번성했던 종들이 사라진 이유역시 확실하게 증명되기 어렵다.

그저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았던 공룡들이 우리 인류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인류의 역사는 고작 20만년 정도이지만 공룡은 1억 6000만년동안 존재했었다.

당시 지구의 지배자는 공룡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측되는 몇 가지 이유에 의해 멸종되었고 지금 그 자리에는 공룡보다 훨씬 조그만 인류가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그런 의문이 들 것이다. 지구 생성이래 인류보다 더 위대해 보이는 종족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가 지금 이 지구상의 주인이 된 것은 분명 인류가 얼마나 더 위대한 종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시간들이 그러했듯 언젠가 이 자리를 인류가 아닌 다른 종에게 내어주던가 아니면 영원히 지구가 소멸되는 위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 종말의 원인이 인류 그 자체에 있다면 그동안 지구가 존재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너무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우리 개인은 인류가 이 지구를 살아온 시간들에 비하면 찰나를 존재한다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친다.

그럼에도 영원히 살것 같고 지금을 누리기위해 미래를 담보하는 어리석은 일들이 지금도 횡행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만 하다.


최근에 읽은 인문서중에 가장 압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위대한 시간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은 작가의 열정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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