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내일부터!
20대 이후 다이어트와 싸움이 시작되어 몇 십년동안 스트레스속에 살아온 나로서는
정말 딱 이런 다이어트 지도책이 있었으면 싶었다.
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TV에 나오는 요가를 비롯하여 피트니스 화면을 보면
은근 속이 상했다. 살은 빼야 하는데 운동은 하기 싫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좋다고
해서 몇 번 하다가 바람이 불어서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비가 와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기가 바빠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탄수화물이 살이 찌는 원인이라고 해서 밥의 양을 좀 줄여보려고 했지만 평생 입맛이
좋기로 유명한 나는 그런 다이어트도 하기 힘들었다.
과거 미역으로 한달동안 10kg정도 감량을 한적이 있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밥심을
포기하기 너무 힘들다. 갱년기 이후 살이 쉽게 찌고 빠지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책이 내 마음을 끄는 것은 '식사 조절만으로 날씬해질 수 있다!'라고 유혹했기 때문이다.
러닝머신이나 자전거라도 타야하는 것은 아닌지 늘 운동부족이 마음에 걸렸던 나로서는
혹할 수밖에 없는 문장이다.
당뇨는 없지만 고지혈증이 있어 늘 조심하는 편인데 과일이나 과자는 거의 먹지 않는 편이라 당에
대한 걱정은 안했는데 의외의 곳에 당이 여기저기 숨어있어 놀라웠다.
과자에 청량음료에 가공식품에 있는 당과 다이어트에 적이 되는 물질들이 들어있다니 안심할 일이
아니었다. 혼자먹지 말고, 습관적으로 먹지 말고 편의점에 자주가지 말라는 충고에 나는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콩은 열심히 먹어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채소나 생선도 마찬가지이지만 감자가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의외였다.
감자역시 탄수화물이 아니었던가. 물론 이것도 많이 먹으면 역시 살이 찐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술! 굳이 끊을 필요없다는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양조주나 과실주는 피하고 가능하면 당질이 들어있지 않은 소주나 브랜드, 보트카등을 권한다.
물론 이 술들도 많이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가고 다이어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살이 찐다고 한다. 그러니 살짝 즐기는 정도가
좋다는 뜻이다.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고 마음껏 다이어트 하라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솟는다.
제한하지 말고 개선하라...라는 말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위안이 되는지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이
꼭 봐야할 책이다. 사실 꼭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식사를 개선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알차다. 올해 한 10kg 도전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