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아 어느새 봄이다. 3월호 특집 '그래도 봄은 온다'가 너무도 반갑다.

한계절 먼저 만나는 샘터가 이 계절 특히 반가운 이유는 몸보다 마음이 봄을 일찌감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월호의 표지는 이제는 기억도 가물해지고 있는 카메라이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 추억을 담기

위해 필수였던 이 카메라도 이제는 사진찍는 작가의 품이나 박물관에서나 만나봐야 할 물건이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후딱 찍어 내는 사진과는 다른 기다림이 있었던 그 시절 사진들은 늘 그리움이었다.  아마도 봄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이 카메라로 대신하는 것은 아닌지.


 


먹방에 자주 등장하는 홍신애씨가 나처럼 이북 평양이 고향인 부모님의 자손이었다니 참으로 반가운 마음이다.

이북이 고향이신 분들은 만두와 냉면이 바로 고향 그 자체로 생각하신다. 주먹만한 만두 서 너개면 배가 부를 정도로 큰 만두를 만들면서 고향을 떠올렸던 수많은 실향민들은 이제 당신세대에선 다시 고향을 밟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만두에 깃든 그리움은 맛으로만 기억할 수가 없다. 이렇게 맛의 대가가 그 고향의 맛을 이어가고 있으니 절손(?)의 위기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샘터로 만난 그녀가 더 가깝게 다가온다.


 


 


겨울뿐 아니라 사철 우리 식탁에 오르는 국민 음식 김치찌개가 또 이렇게 요리가 될 수도 있다니

새롭다.

김치에 돼지고기 넣고 물만 부으면 다인줄 알았던 찌개를 나도 요리로 승화시키고 싶어진다.

또다른 맛의 즐거움을 늘 전해주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비법을 만날 수 있어 늘 기대가 된다.


 


올봄에 또 반가운 소식은 '이달의 샘터작가'에 도전하라는 소식이다.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도

'작가'라는 타이틀이 내심 부러웠던 많은 독자들이 화이팅하며 도전해볼만한 소식이 아닐까.

머리속에서만 맴돌던 재능을 맘껏 꺼내볼 절호의 기회이니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여 도전해볼지어다.


'이야기꾼' 성석제의 연재소설 '만남'은 난폭운전, 보복운전으로 요즘 말도 많은데 공포의 운전자를 '오함마'의 뜻밖의 등장으로 물리치는 반전의 드라마가 시원스럽다. 역시 이야기꾼답다.


미싱으로 삶을 일군 옥자씨의 이야기며 가수 김장훈이 만난 '내 인생의 한 사람'이 준 교훈이 감동스럽다.

삶이란 참 거대한 무엇인가보다 소소한 것으로 인해 더 가치가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2017년 다가오는 봄에 나는 어떤 기억을 새길 수 있을지 마음의 카메라가 벌써부터 튀어나오려고 한다.  이 봄 모두 샘터의 반가운 소식과 함께 기쁜일들로만 새겨지는 계절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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