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있지만 예술의 흔적들은
얼마든지 무한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살아보지 못한 과거의 시간들을 예술로 만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에술은 힘은 위대하다. 하지만 '예술'이라 함은 왠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먼 이웃의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모두 예술가라고 말한다.
예술이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거창한 분야이기도 하지만 아주 소박한 예술품들도 많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거창한 것들보다 주변에서 만나는 소박한 작품에 더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모든 것들이 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모두 예술가라니.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린다거나 진흙이나 수수깡으로 작품을 만들때도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예술가의 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닐까.
범인의 눈으로 어찌 보석같은 작품들을 이해하겠냐만 때로 아주 우스깡 스런 작품이 위대한
작품이라는 것에 의아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작품을 남긴 작가들은 모든 힘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 작업을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치가 없고 의미없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예술을 어떤 잣대로 저울질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런 폐단은 문학분야가
더 심하다고 하는데 그 말에 200% 공감한다. 뭔가 이름붙여진 제도가 많아질수록 자유로움은 구속된다.
진정한 예술, 혹은 문학이 탄생되려면 기존의 권위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 동감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그동안 만나온 모든 것들 중에 영원할 것들은 많지 않다. 어쩌면 이런 유한함과 한계점 때문에
인간들은 예술을 추구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죽어도 인류가 없어져도 뭔가 남아있어야 한다는 절박함
같은거.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경외심, 그러니까 신과 가까운 존재나 영원불변의 존재에 대한 동경이 예술로
승화되지 않았을까.
'예술은 자신도 사랑하고 세상도 사랑하려는 소망과 의지의 표현'이라는 저자의 말이 감동스럽다.
'존재하기 놀이'라는 표현이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런 '존재하기 놀이'를 하는 사람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사람들일까.
결국 이런 예술과 예술가들이 넘치면 세상은 진정한 평화가 넘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예술가'라는 제목이 큰 숙제처럼 다가온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진지한
만남이 되고 예술로 승화되는 세상이 오면 신이 인간에게 원하는 그런 낙원같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예술은 어렵고 남의 일이라는 생각은 접고 나도 예술가다운 눈을 기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