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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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선인들의 이야기에는 지혜가 담겨있다. 우리가 지금도 고전을 찾는 이유이다.

흔히 고전은 지루하고 고루하고 뻔한 가르침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동서고금의 인간에게는 불변하는 가르침이 분명 있기 마련이다.

5년에 걸쳐 샘터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추려 내면서 현재 시점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대폭 수정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유효함을 알고 놀랐다는 것이 바로 이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분명 현대는 모든 것이 넘친다. 먹을 것도 들을 것도 과거 가난했던 시대와는 다르게 풍요로움이 넘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좀더 공허하고 몸이 편해진 만큼 정신적으로 고단해진 삶을 살고 있다.

그나마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들은 공허의 이유를 찾고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한다.

왜 우리는 풍요속의 빈곤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가.

한때는 가난을 이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로지 미래를 위해 쉬지 않고 일했고 그만큼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매주 토요일 광화문으로 달려가야 하는 사람들은 극심한 허기와 박탈감에 시달린다.

오랜 불황으로 살기에 힘들어진 현실도 한몫 했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한끼 밥을 먹으면서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조금 배가 고프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난세를 타파할 영웅은 보이지 않는다.

정말 똑똑한 사람들은 넘치는데 그만큼 독선과 아집 또한 넘친다. 그 알량한 자부심을 버리고 배려하는 영웅은 정녕 없는 것인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넘치는데 머리에 가득한 지식만큼 지혜는 오히려 빈곤하니 지금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분명 잘못되었다. 오로지 대학만은 위한 교육이라니...그렇게 대학을 위한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은 어디를 걷고 있을까. 이는 분명 윗사람들의 잘못이다. 획일된 교육시스템에 아이들을 억지로 밀어넣은 어른들 말이다.

'시험선수'가 아닌 진정한 교육은 이제 기대할 수 없다.

이렇게 지혜를 전하는 책이라도 읽어주면 좋으련만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에만 열중할 뿐이다.

혁신을 위한 가장 첫걸음은 반성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비우지 않고 어찌 채우기를 바라겠는가. 누구나 후회의 시간은 있다. 그 후회의 시간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공허의 삶을 살것이고 후세에 지혜의 주머니를 전하기는 커녕 빈 껍데기의 '나태'와 '허무'를 물려줄 뿐이다.

아우름의 책들은 결코 무겁지 않다.  가벼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부피의 책속에는

세상을 바꾸고 나를 바꾸고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침이 들어있다.

서당의 훈장이 하는 말쯤으로 여기지 말고 귀를 기울여야 하고 가슴을 열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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