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차가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를 먹으며 보기에 딱인 책이다.

세계 곳곳에 전해내려오는 으스스한 동화나 설화, 옛날 이야기들은 많이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할머니표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며 호랑이, 귀신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비하면 동화수준이라 하겠다.


 


일본은 일본 특유의 색을 지닌 설화랄까. 짧지만 여운이 긴 이야기들은 저자가 실제로 경험하거 들었던 이야기들이라 더욱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10엔 참배'는 신사에 자신이 원하는 아이가 죽기를 바라며 10엔을 묶어 소원편지를 넣으면 실제로 그 아이가 사라진다는 설화인데 삼총사였던 소녀들 중 한 명이 갑자기 사라지고 남은 두 소녀가 그 행적을 쫓는 내용이다. 신사의 불전으로 달려가 불전속에 넣은 편지를 꺼내는데 의외의 반전이 기다린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진다.


어린아이를 둔 엄마가 잠에서 깬 아이를 달래고 다시 침실로 가보니 실제 자신의 아기는 쌔근쌔근 자고 있더라는.. 그렇다면 자신이 달래던 아이는 누구?


 


제목들만 보아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설들이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심령을 다룬 '일곱개의 종이컵'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 절절하게 그려져있다. 사실 일본은 미신이랄까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분신사마'라든가 TV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같은 것을 보면 말이다.


 


'누가 부르면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

으익...이런 으스스한 이야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이다. 고대 그리스신화에서는 뒤를 돌아봐서 돌이 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과연 이 소설에서 주인공을 뒤를 돌아봤을까.


나오키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던 소설인데 의외로 단순한 구성에 살짝 실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딱인 소설이다. 저자의 경험도 있다니 더욱 실감나는 오싹함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