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낚시 통신
박상현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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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라는 물고기는 양양 남대천에서 알래스카 베링해를 돌아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으로 알고 있다.

연어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과 세계의 모든 연어가 결국은 베링해에서 만나고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식자재가 아니고 뷔페에 가면 붉은 색 생선으로 만나곤 했는데 맛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대로라면 정말 기막힌 맛을 지닌 생선이 바로 연어란다.


 


임자도라는 섬에서 태어나 서울로 유학온 필자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가디언이 되었다.

정외과를 전공하고 기자로 근무했던 그가 정원을 가꾸는 가디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이민생활을 하는 애로가 왜 없었을까.

하지만 연어를 만남으로써 그 외로움을 극복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흔히 낚시에 미친 사람을 낚시광이라고 표현하는데 바로 필자가 연어 낚시광이 되었다.


 


연어 낚시를 위해 배까지 구입하고 면허를 취득하고 아예 연어를 연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그야말로 한번 꽂히면 끝까지 가는 몰입이 대단하다.  섬에서 자랐으니 낚시야 자연스럽게 익혔을텐데 우리와 전혀 다른 낚시법을 익히느라 근무시간까지 빼먹는 경우가 있었다니..아량많은 아내가 있음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열심히 공부하고 익혀도 연어는 의도치 않은 상황을 만들곤 한다. 바로 그런 상황들이 필자를 연어낚시광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보자하는 심정이었을테니..

하다하다 연어를 소재로 한 소설까지 썼다니 그의 집념이 어떠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국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을텐데 연어를 만나고 적응해나가는 것이 바로 연어 그 자체의 삶과 닮아있다.

민물에서 낳아서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회귀하는 연어의 습성상 연어의 삶은 고단해보인다.

결국 온몸이 찢기고 돌아온 고향에서 알을 낳고 최후를 맞는다. 그럼에도 왜 돌아올 수 밖에 없는지 궁금해진다.

일부 연어들은 돌아오지 않기도 하고 아예 바다로 나가지 않는 연어도 있다고 하니 나름 개성이 강한 연어도 있는 모양이다. 자신의 당숙친구를 연어의 삶을 빗대 쓴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아롱이 다롱이 같은 우리 인간사와 연어의 삶이 겹쳐지는 글솜씨라니 그가 쓴 연어소설이 궁금해진다. 언제든 연어처럼 다시 돌아와 그가 꿈꾸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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