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기쁨을 길들이다 - 존재의 가장 강력한 경험, 기쁨으로 성장하는 지혜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의 정의를 보면 인간과 세계에 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되어있고

그 범위는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분야이다.

이 철학이 인생의 기쁨을 이끄는 나침반같은 학문이라니 가뭄에 단비를 만난듯 반가운 마음에 책을 연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 아닐까. 행복이란 감정은 무엇일까. 결국 열락과도 같은 환희,

즉 기쁨이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추구하는 행복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에 철학이라는 나침반이 존재한다.

저자가 가장 많이 인용한 사상가 스피노자는 삶 자체를 긍정하는 법을 알려준 사람이다.

스피노자가 살던 당시 수많은 제약과 편견을 거부하고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고자 하는 노력,

그것이 바로 기쁨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지금에서야 스피노자의 이 주장이 타당하게 다가오지만 당시는 분명 파격이었을 것이다.

때론 선지자들이 핍막의 대상이 되는 것은 편견을 타파하는 진보, 혹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움때문이 아니었을까.


 


부유한 집안에서 컸지만 아버지의 권위에 트라우마를 느끼던 저자는 심리치료를 받고 어느정도

회복된 후, 수도자의 길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종신서원전에 다시 환속하여 직접 세상에 뛰어드는 길을 선택했다.

스피노자가 그랬듯이 종교의 허구나 한계성에 환멸이 작용했던 것이다.  그보다 좀 더 큰 세상, 혹은 대중과 함께 하는 진정한 구도자의 길을 선택하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참다운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행복한 길을 가고 있다.

그가 자신의 트라우마에 갇혀 평생 우울증속에서 헤매였더라면 우리는 이 책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음을 열려면 인생을 신뢰해야 한다. 그런 신뢰를 형성하는 데는 인생 초반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식은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가 없다. 어린시절의 양육환경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전제하에 그 틀을 넘어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저자 역시 이런 트라우마를 철학을 통해 극복했다고 본다.

수많은 사상가들의 책을 읽고 종교지도자들을 찾아다니고 인간의 가장 낮은 곳에 속한 세상까지 들여다보며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스스로 깨친 것이다. 이런 사람은 결코 흔치 않다.


 


저가가 걸었던 깨우침의 길을 가려면 우서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상처받을 가능성을 어느 저옫 남긴 채 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 상처받을 여지도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

하지만 우리는 상처받는 일을 두려워한다. 그저 살아남기에 급급한 시대에 상처를 감당하라니.

그런 모든 질문과 유혹에 대한 답이 바로 철학에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은 무한대의 세상이다.

어디부터 짚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가 나열한 제목을 따라가다 보면 해답이 조금씩 보일 것이다. 유한한 기쁨이 아닌 무한한 기쁨을 여는 길을 이 책을 통해 전수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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