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스캔들 -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 재미있는 역사서가 많이 나와서 독자로서는 너무도 반가운 일이다.

국,영,수만 중요한 과목이 아니라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500년 역사의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을 다룬 이 책은 얼핏 알았던 사건들을

아주 깊숙히 다루고 있다.


 


 

왕은 과연 하늘이 내는 것일까? 태조 이성계의 화를 부른 이방원의 도전은 결국 피바람을 몰고왔고 이방원의 바람대로 왕권을 거머쥔다. 하지만 아버지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고 이성계는 틈만 나면 방원을 죽이려고 한다.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위험을 벗어나는 이방원에게 결국 이성계는 '모두가 천명이로다'라는 말을 남기고 포기하고 만다.

이방원의 도전과 이성계의 화로 인해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조선은 건국초부터 전쟁터와 같이 어지러웠다. 이성계와 방원이 일찍 화친했다면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아무래도 연산군인듯 하다. 폭군 연산군이 흥청을 세워 만명에 가까운 여인들을 궁에 불러들이고 주색잡기에 국가가 휘청했다는 일화는 물론 그의 생모인 폐비윤씨의 비극적인 일생까지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사건들이 즐비하다.

우리는 후세에 그저 흥미로운 스토리처럼 읽고 있지만 당시 당사자들이나 주변인물들이 겪어야 할 고초는 어떠했을까. 흔히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는 뜻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닐까.


조선정치의 꽃을 피웠다는 정조가 기록문화를 왜곡시켰다는 사실은 놀랍다. 아무래도 아비인 사도세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런 결과를 낳게 했다고 믿어진다. 인조와 소현세자, 그리고 영조와 사도세자같이 핏줄로 맺어진 부자관계가 돌이킬수 없는 악연이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종의 막내아들 영응대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단종의 비극을 낳았다는 가정은 실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그러고보면 역사는 인간의 힘을 넘어선 운명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조선왕조의 스캔들을 보면서 그나마 태평성대를 살다간 백성들은 행복한 백성이었고 피비린내 나는 시대를 맞았던 백성들은 아무이유없이 불행한 삶을 살수 밖에 없었음이 안타깝다.

서로가 물고 뜯고 반정을 일으키면서까지 왕의 자리를 차지하려던 인물들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덕이 넘쳐도 혹은 형벌을 잃어도 제왕의 권위가 서지 않았던 그 때 실로 어떤 길을 걸어야 성군이 되었을지 왕들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조선의 왕들은 영조를 비롯한 소수의 왕을 빼고는 모두 단명하고야 말았다.

가난해도 마음편한 범부의 삶이 더 행복한 것은 아니었을지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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