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첫사랑
빌헬름 마이어푀르스터 지음, 염정용 옮김 / 로그아웃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아련한 어린시절의 기억속에 자리잡은 문고판 책들속에서 나를 설레게 했던 '황태자의 첫사랑'.

사실 책보다는 연극이나 영화로 더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과연 원본은 어떤 작품이지 궁금했다.


 


시대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소설이 씌여진 당시 독일은 여러국가로 분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왕국과 공국으로 이루어진 독일의 한 국가의 태자인 카를 하인리히는 김나지움을 우수하게 졸업하고

1년 예정으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사환의 실수로 최고급 숙소가 아닌 소박한 되르펠부인의 집에 하숙을 하게된 카를 일행은 궁정에서와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의 하이델베르크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간다.

특히 되르펠부인의 조카인 케티와의 만남은 한창 나이의 태자를 설레게 한다.

자유분방한 대학 학우회에 가입하고 뤼더음식점에서 학우들과의 신나는 파티, 그리고 열정을 불태우는 시간을 보내던 카를은 갑작스런 대공전하의 와병으로 다시 카를부르크로 향한다.

그렇게 이년이 지나고 카를은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다시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데..

과연 뤼더음식점에서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케티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카를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추억의 장소로 향한다.


거의 100년도 훨씬 전인 유럽의 왕실가의 황태자는 자유스러운 생활이나 연애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왕가끼리의 결혼은 당연한 일이었을 그 시대에 유학중 만난 발랄한 처녀와의 만남은 얼마나 가슴이 설렜을지.

하지만 왕가의 전통은 엄격하니 파격은 꿈에도 못꿀일. 카를은 가슴에 담은 사랑을 곱게 간직하고 케티에게 영원히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말을 전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 늘 애틋하고 아름다운것이 아닐까.

글을 읽으면서 내내 오페라같은 영상이 뒤따랐다.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대학가의 학생들과 황태자.

미쟝센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이어서인지 역시 공연으로 더 성공한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감질나지만 애틋한 첫사랑의 기억을 끌어낸 아름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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