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샘터 10월호 표지에는 어느새 단풍이 붉게 물들어있습니다. 바로 엊그제까지 폭염에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 세월을 당할 장사는 역시 없는 모양이네요. 누군가는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라고 했지만

국방부시계뿐만 아니라 우리네 시계도 똑같은 속도로 돌고 돌아 이제 곧 단풍을 만날 시간도 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추석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명절이 참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가능하면 길도 나서지 않고 그저 집에서 특별 프로그램만 보곤했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샘터를 펼쳐 들었습니다.


 


잡다함이 싫어 방콕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따듯한 온기가 느끼고 싶었나봅니다. 샘터만큼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책이 없거든요.


 


명절하면 역시 고향의 손맛이 그립기 마련입니다. 저는 서울태생이라 특별히 고향의 맛이라고 할 뭔가가 얼른 떠오르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고향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을겁니다. 오늘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 전하는 맛은 특이하게도 고추간장과 삼겹살 수육입니다. 흔히 간장에 청양고추와 식초를 넣은 간장이 아니라 진간장과 조선간장을 섞고 양파와 멸치, 밴댕이를 넣고 약불에 조힌 간장입니다.

요즘 맛간장이 인기인데 고향표 맛간장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같이 전음식이 많을 때 찍어먹는 소스간장으로는 그만 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늘 좋아하는 수육! 제가 삶은 방법과 뭐가 다른가 유심히 보니 넣는 재료는 거의 비슷한데 다만 재료를 넣은 물에 바로 삶는 것이 아니라 일단 육수를 낸후 그 물에 삼겹살을 넣어 삶는 방법이 아마 비법인가 봅니다.

내일쯤 할머니 손맛으로 흉내좀 내서 남편과 소주라도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나는 정말 치매에 걸리지 않을거라 자신하고 있지만...누가 알 수 있나요. 책도 열심히 읽고 손으로 하는 일들도 찾아서 미리미리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래봬도 IQ가 참 높은 편인데요. 사실 이런 뇌의 여러가지 측정지수는 타고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니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타고나는 뇌의 능력보다 후천적인 개발능력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합니다. 열심히 생각하고 공부하고 하다보면 치매까지 예방이 되지 않을까 추축해봅니다.


 


'기생충 열전'으로 기생충에 대한 내 편견을 여지없이 부숴주신 이 분! 글쓰기 강의도 하고 계시니 참 대단하십니다.  여러가지 예를 들면서 비유가 좋은 글쓰기의 본보기라는 주제는 글 잘쓰고 싶은 저에게 좋은 조언이 되네요.  근데 필체는 좀 그렇다 싶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성석제작가의 연재소설 '만남'은 그 때 그 때 다른 소재의 글인데 이른바 연작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주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웃음이 납니다. 동네 다슬기를 쓸어가는 외지인을 따끔하게 혼내는 방법이 나오는데 큰소리도 아니오 몽둥이도 아니오 정말 지혜로운 마을 사람들의 승리기가 박수를 절로 불러옵니다.

근데 일월산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저는 충청도가 아닐까 싶은데요..이런 방법의 고수들은 바로 충청도사람뿐이거든요.  작가님 내달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건필 하시길..


 


공원국의 옛이야기를 들으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이를 학대한 죄'라는 이번호의 주제는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위기에 빠진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심지어 옷 한벌로 목숨을 구한 수가의 이야기는 물질만능의 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풍성한 샘터로 쓸쓸한 추석이 따뜻해졌습니다. 휴대폰 보조 배터리가 있다면서 선물 받은 보조배터리를 선물로 내놓은 걸 보니 샘터의 독자들이 얼마나 넉넉한 분들인지 짐작케 됩니다.

나눌수록 커지는게 사랑임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오늘 모든 분들 행복한 추석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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