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샘터 9월호가 이번처럼 반가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7,8월 폭염에 지칠대로 지쳐서

책을 들춰볼 여유마저 없을 때, 9월이라는 표지만 봐도 어디선가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듯

마음이 설레네요.


 


거의 두달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제가 아끼는 텃밭의 고추들은 기가 팍 죽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몇개 따놓고 보니 가을이 머지 않은듯 합니다.  올림픽이 엊그제 막을 내리고 밤을 세워 보던 열정도 사그러 들었습니다.

이번호 뒤면에 발행인 김성구님의 스포츠맨십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정해진 룰을 지키고 남에게 불신과 부정을 하지 않고 끝까지 예의를 지키며 져도 정정당당함을 잃지 않는 마음과 자세!

이 의미는 비단 스포츠분야에서만 적용되어서는 안되는 진리가 아닐까요.

판사에 검사, 그리고 청와대의 핵심관료에 이르기까지 연일 불편한 뉴스가 판을 치고 어머니를 죽이고 아들을 죽이고 애인을 죽였다는 기사에 가슴이 저립니다. 김성구님의 말마따나 세상을 스포츠맨십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샘터 한꼭지를 차지하고 있는 이름에 얽힌 사연을 늘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제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언젠가 꼭 한번 원고를 보내보리라 마음먹어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의 주인공 '철수'라는 이름에 얽힌 일화를 보니 박장대소가 절로 나옵니다.

40여년 전 해병대 복무시절 '철수'라는 말과 자신의 이름이 겹쳐서 식겁했다는데요. 그럴만도 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웹툰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죠. ㅋㅋ 사실 엉뚱한 문자때문에 웃을일이 많은데요.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대전의 친구에게 온 문자가 아주 야하네요.  친한 친구끼리 성상담 할수도 있지만 앙큼한 친구가 보낸 진짜 내용을 보시면 잠시나마 야한 상상에 빠졌던 걸 부끄러워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분을 TV에서도 본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듯 바다를 가르는 여정은 인생을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얼핏 잔잔해 보이는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바닷가에 사는 제가 잘 알고 있거든요.

모든걸 품을 것 같은 넉넉함속에 악마의 모습이 숨어있기도 한답니다. 그런 바다를 여전히 가르고 사는 이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런 역마살낀 남자를 그래도 봐주고 있는 가족들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나중에 이 남자의 가족들 이야기를 실어주시면 어떨지.


 


'첫사랑'이란 단어만 봐도 가슴이 설레죠. 저의 경우는 중1때 담임선생님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문득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신 선생님이 보고싶어집니다.  가난했고 어리숙했던 그 시절 내 가슴을 사정없이 무너뜨렸던 첫사랑 이야기를 한번 보내볼까 궁리중입니다.  혹시 이글을 읽으신 분들중에 절절한 사연 있으신 분들 도전해보세요.


꼬장하시고 청렴하셨던 법정스님과 이해인수녀님과는 오랜 우정을 나누셨다는데 사소한 오해로

자칫 결별(?)에 이를뻔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습니다.

법정스님도 한성깔 하셨네요. 오히려 그래서 더 인간다운 매력이 느껴집니다.

결혼을 앞둔 새신부의 선물도 신청해보시고 혹시나 나누어쓰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도 사랑도 선물도 나누는 샘터의 울타리가 나는 이래서 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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