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걸린 짝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40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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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짝꿍들이 혹시 기억 나시나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예쁜 원피스를

좋아하던 여자짝꿍이 기억납니다. 지금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5학년 나도령은 학급에서도 인기가 짱인 남학생입니다.

반장을 맡아서 할만큼 리더쉽도 있고 공부도 잘하고 생긴것도 짱인 모양이네요.

도령이는 한달에 한번 짝꿍 바꾸기에서도 누구나 짝이 되고싶은 학생 1위랍니다.

자기라면 껌뻑 죽는 여주라는 여학생과 이상한 냄새가 나는 순백이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운명처럼 순백이와 짝꿍이 되어버린 도령이는 어떻게든 순백이를 짝꿍에서 몰아낼 궁리를 합니다.

도령이가 사는 아파트는 길 건너편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임대아파트가 있어서 도령이네 반에도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도령이 엄마는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같은 길을 쓰지

못하도록 임대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건의도 해보고 심지어 시장에게 압력을 넣어 보려고도 합니다.



도령이는 짝꿍 순백이를 몰아낼 궁리를 하다가 순백이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짝꿍에서 물러나 준다는 제안! 정말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순백이를 보내버리는 일이라면 토요일 자신의 일정을 어기면서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순백이의 제안은 바로 교통사고로 집안에만 갇혀 지내고 있는 순백이의 동생 동백이를 한번 만나달라는 것입니다.

마치 사형장에 끌려가는 사형수처럼 도령이는 좁고 낡은 순백이네 아파트를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난을 운명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순백이와 동백이를 보면서 도령이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같은 반에서 공명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현명이를 임대아파트 앞에서 딱 마주칩니다.

현명이가 간직한 비밀을 알게된 도령이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현명이가 '저절로 운 좋게 하늘에서 떨어진 큰 선물'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현명이는 자신이 처한 운명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아이였는데 도령이는 자신이 가진 선물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치마폭에 쌓여 누릴줄만 알았던 도령이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 큰 깨달음을 느낍니다.

도령이반 담임선생님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최고의 운명으로 만드는 건 너희들 스스로의 몫'이라는 말씀이 제가슴에도 콕 박힙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등교길을 막았다는 보도도 있었고 가난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이기적인 이웃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둠활동으로 비빔밥을 만들었던 것처럼 서로 어울려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닌지 작가는 알려주고 싶었답니다.

도령이의 '잘못 걸린 짝' 순백이를 통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준 비빔밥같은 맛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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