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애의 제대로 집밥 - 대단한 요리 말고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날
홍신애 지음 / 로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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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요리 말고,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날' 딱 필요한 그런 요리책이 바로 '홍신애의 제대로 집밥'이에요.

 

가끔 특별한 요리를 해먹고 싶은 날도 있지만 매일 매일 식탁에 오를 먹거리가 더 걱정인 주부들이 꼭 필요한 그런 친절한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매주 수요미식회에서 만나는 홍신애선생님은 남자쉐프들이 대세인 요즘 그래도 집밥 만큼은 자리를 내어줄수 없다는 각오로 부뚜막(?)을 꽉 휘어잡고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거문도라는 섬은 먹거리 조달이 많이 불편한 곳이랍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텃밭을 키우고 있답니다.

그래도 텃밭에서 키울수 없는 식재료가 많이 부족하죠.  매일 매일 그저 그런 식탁의 풍경때문인지 정말 대단한 요리가 아닌 따뜻한 레시피가 절실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계절별로 차려진 밥상요리는 섬에서도 차려낼 수 있는 그런 레시피들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이맘때쯤 잡히기 시작하는 갈치는 거문도의 특산품인데요. 가을 정식편에 '갈치조림'은 제때 제대로 발휘해볼 레시피여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특히 요즘 요리맛의 대세 '만능 양념간장'과 '만능 양념된장'의 레시피가 나와있는데요. 저도 만능간장을 만들어 사용중이에요.

정말 어떤 요리에 넣어도 감칠맛이 대단해서 매번 만들 필요없는 편리함때문에 애지중지 아끼고 있답니다.

불고기나 갈비뿐만 아니라 연근조림, 멸치볶음, 두부조림등 조림에 볶음에 사용하기 좋은 만능 양념간장 꼭 만들어보세요.

홍신애선생님의 만능간장에는 과일주스가 들어가는 게 Tip이랍니다.^^


 


또 하나의 대단한 Tip! 양파, 대파 무는 포크로 꽂아 가스 불에 구워서 넣어준다는 점!

단맛이 훨씬 진하고 해물의 비린내까지 싹 잡아주는 Tip이랍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대단하진 않지만 따뜻한 레시피중 하나 '데리야키 오징어 통구이' -158p 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재료는 오징어 1마리, 대파 1대, 버터 1숟가락, 포도씨유 1숟가락

ㅋㅋ 너무 단촐해서 저같은 요리젬병인 사람에게 딱인 레시피인데요. 이곳 섬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오징어말고 '무늬오징어'라고 있답니다. 갑오징어와도 조금 다르고 오징어 머리부분이 아주 특이한 오징어인데요.

한 여름 한달여 정도만 잡히는 귀한 오징어랍니다.  소중하게 보관중이었던 무늬오징어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자 보이시나요? 귀 부분(머리부분)이 넙적하니 아주 독특하죠? 요리하는 사진에서 더욱 잘 보이실거에요.  요정도 사이즈면 마리당 3만원이나 받는답니다.^^


 

 

대파는 채 썰어 물에 헹군 다음 찬물에 담가둡니다.

 



 

오징어는 내장을 정리하고 뼈를 제거한 후 껍질을 벗기고 가위로 가장자리를 칼집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팬에 버터와 포도씨유를 두르고 오징어를 올려서 앞뒤로 구워줍니다.

 

 



 

 

 

 

저는 이미 오징어 몸통을 벌려서 손질해둔데다 두께가 너무 두꺼워서 이렇게 펼쳐서 구워주었습니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네요. 오징어가 거의 익으면 데리야끼 소스를 뿌려 중간 불에서 소스를 발라가며 앞뒤로 구워줍니다.

구워주면서 보니까 불조절을 잘해야겠더라구요. 워낙 두께가 두꺼운 무늬오징어인지라 저는 불을 좀 많이 줄였어요.  속은 익지 않고 자꾸 타는 것 같아서요.


 


홍신애선생님의 완성사진인데요.


 


차이가 많이 나나요? ㅋㅋ 아무래도 저는 아마추어인지라 선생님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맛은 제대롭니다.

저는 이 요리로 동네 언니들과 찐하게 한잔 했는데요. 갑자기 호텔요리가 나왔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버터의 맛이 고소하긴 하지만 조금 느낄할 수도 있는데요. 대파가 확 잡아주더라구요.

이곳에서도 귀한 대접받는 무늬오징어인데다 그저 데쳐먹고 회로 먹었던 오징어의 변신에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홍신애식 집밥은 거창하진 않지만 사랑과 정성이 듬뿍담긴 마음의 밥상이었습니다.

'제가 집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강한 쌀로 고슬고슬 잘 지은 밥입니다.'라고 말할만큼 '쌀'과 '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마음이 밥심으로 산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잘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홍신애선생님이 운영하는 밥집에서는 딱 준비해둔 분량만큼만 손님에게 제공하고 문을 닫는다고 들었는데요.

수요미식회에서 만나본 인상답게 딱 부러지면서도 확실한 건강전도사의 마음가짐이 보여 더욱 좋아지네요.


이 요리책은 대를 물려 아이들에게도 전수해줄랍니다.

제가 만난 어떤 요리책보다 훨씬 제 식탁수준에 가까운 요리책이라 애장품이 될 것 같습니다.

제대로 집밥레시피 너무 감사하구요. 다음번에 주제별 모임요리 레시피도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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