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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된 한패
플로르 바쉐르 지음, 권명희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는 너무도 많다. 전쟁, 질병, 테러, 자연재해...그리고 조작된 돈놀음까지.
이 책은 바로 또 다른 전쟁의 이야기이다. 바로 쩐의 전쟁?
미국 다국적 투자은행 폴만팍스의 유럽 금융협상 전문가 세바스티앙은 회사로부터 '그리스 회계장부
조작 사건'을 은폐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세바스티앙은 이비 여러차례 이와 비슷한 사건을 해결한
공로가 있다. 덕분에 아내와 아이가 그를 떠나긴 했지만.
세바스티앙은 이 사건뒤에 철저히 은폐된 정치권력과 금융계 큰손의 부적절한 커넥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기로
마음먹는다. 대학동창이면서 각 계의 분야에서 탁월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구들 7명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거대한 조직에게 맞서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는 말만 듣게 된다.
하지만 세바스티앙은 친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홀로 거대조직에 맞서게 된다.
일명 브란덴부르크라는 코드명의 문건으로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세바스티앙은 죽음을 맞는다.
자살로 위장된 살인! 이제 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세바스티앙의 친구들이 힘을 모은다.
캠퍼스 커플이었다가 추락사고로 세상에서 잊혀진 앙투안은 애인이었던 클라라의 뒤를 항상 뒤쫓았었다.
앙투안의 사고로 혼자가 된 클라라는 앙투안의 절친이었던 베르트랑과 결혼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었다.
IT전문가가 된 앙투안은 클라라를 보호하면서 세바스티앙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능력을 발휘한다.
실제 사건을 끌어온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쟁보다 더한 금융세계의 추잡한 진실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돈이 바로 전쟁이고 무기이고 그로 인해 나라들이 결딴나고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한 때는 캠퍼스에서 순수함을 나누던 절친들이 각자가 선택한 길에서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보여준다.
권력을 향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베르트랑은 결국 몰락하고 클라라는 옛사랑 앙투안과 재회한다.
그리고 평생 세바스티앙을 짝사랑했던 바네사는 사랑 대신 그가 가졌던 권위를 움켜쥔다.
사실 금융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기에는 다소 복잡한 선들이 읽는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에서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사건들의 진실을 마주하니
대중을 기만한 권력의 술수가 무엇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처럼 목숨을 던져 진실을 밝히려는 의인들이 아직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앙투안과 클라라의 마지막 한 방이 통쾌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