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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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류는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지 생각해볼때가 있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단세포로 시작하여 유인원을 거쳐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했다는 것만은 확실해보인다.

인류와 함께한 수많은 생물중에 단연 인간이 최고의 문명과 문화를 지닌 개체로 진화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인간의 어떤 점이 지금에 이르게 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한때 유럽에서 최고의 부와 문명을 누렸던 프랑스와 아시아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를 비교하면서 왜 어느 국가는 번성하고 어느 국가는 쇠퇴하는지를 비교한다. 석유나 천연가스같은 천연자원도 없고 자그마한 땅덩어리에 600만명이 사는 싱가포르는 매년 55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낸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만큼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유럽의 높은 실업율에 비해 싱가포르는 2%이하의 실업율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에 민감한 인간이기에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윤택한 삶을 보장받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과거의 부국보다 더한 성공을 거두는 나라는 어떤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첫번 째 이유는 민족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의 상당수는 중국계가 차지하고 있고 그들은 자본, 즉 돈을 소중하게 여긴다.

하지만 프랑스는 돈을 쫓는 자본주의에 냉담한 경향이 있다. 인문을 높히 여기고 정신문화에 대한 성장은 놀랍지만 반대로 자본주의에 대한 냉담은 결국 오늘날 노후된 나라로 뒤쳐지게 된 원인이 된 것이다.

 

 

인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민족적인 개성을 띄기 시작했다. 아마도 환경이나 시대적인 상황들이 그런 개성을 갖게 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인용한 오래된 농담이 아주 흥미롭다. '유럽에서 프랑스 요리사, 영국 경찰, 독일 기계공,

이탈리아 연인, 스위스 공무원을 만나면 천국을 맛볼 것이고, 반면 프랑스 기계공, 독일 경찰,

영국 요리사, 이탈리아 공무원, 스위스 연인들을 만나면 지옥을 맛볼 것이다.'

그러고보니 요리는 프랑스가 최고이고 기술은 독일, 스위스는 청렴한 공무원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요리가 예술인 프랑스의 기술은 별볼일 없고 영국의 음식은 형편없다고 한다. 아마 스위스 사람들은 사랑에는 젬병이 아닐까. 듣기로 영국의 악명높은 기후때문에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아 요리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역시 인간은 환경의 동물임이 다시한번 증명되는 셈이다.

생존, 혹은 진화를 위한 인간의 노력은 파충류 뇌의 명령에 따른 행동이지만 협력과 통합이라는 의도적인 합의는 대뇌피질의 명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일단 파충류 뇌의 욕구를 포괄하고 대뇌피질의 방식을 이용해 새로운 차원으로 받아들일 때,

그 때 나타나는 것이 번영과 상향 이동이다. 

 

 

태초부터 인간은 이동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극심한 흉년을 견디다 못해 신대륙으로 이동한 영국이나 아일랜드 사람들이 그러했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으로 이동하는 IT유목민들도 결국은 이런 상향이론의 결과가 아닐까.

인류의 진화와 번영은 바로 이런 성향때문이었음을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는 늘 어디로 향한 것인지 선택을 종용 받는다. 인류는 자연스럽게 이미 프로그램된 능력대로 이동했고 오늘을 맞았다.

하지만 인류의 진화는 진행중이다. 끝없는 유랑의 길에서 '결정적인 다섯 수'를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라'던가, 곧이 곧대로 믿지말라는 등의 조언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길만한 조언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천성과 '교육은 상호작용해야한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아무리 천성이 좋아도 교육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혹은 천성이 비루한 사람에게 교육의 효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말로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인류는 수많은 실패와 오욕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결국 이런 파충류뇌의 결정으로 이겼다는 말로 정점을 찍는다. 

어려서 자신에게 초코릿을 던져주었던 미군병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재미있다.

최초로 자신에게 다른 문화의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라는데 아마도 이 책을 쓰게 된 최초의 자극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겐가 이 책이 그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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