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2
정림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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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빨간 머리 앤!

어려서 만난 빨간 머리 앤은 불행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여전히 밝고 씩씩한 소녀였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에 슬픔보다 기쁨과 희망이 가득했던 앤을 다시 만나는 일은 나이가 들어도

반갑기만 하다.



고아인 앤은 까칠한 마릴라 아줌마와 자상한 메슈아저씨네 집에서 살고 있다.

샬롯 타운에 사는 조세핀 할머니의 초대로 신나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꼭 궁전처럼 생긴 조세핀 할머니네 집에 놀라고 신기한 구경거리가 가득한 박람회에도 간다.

새침데기 조세핀 할머니도 앤의 초긍정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앤 너는 도시가 좋니? 시골이 좋니"하는 조세핀 할머니의 물음에 앤은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답한다.

도시생활이 재미있는건 사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초록집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초록집으로 돌아가는 날 여행이 어땠냐는 마릴라 아줌마에게

"하루 하루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게 뭔 줄 아세요?"

앤은 우리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가장 좋았다고 말한다.

여행이란 떠나기 전에 가장 설레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비로소 집이 가장 좋은 곳임을 아는 것과 같다.  앤은 이제 초록집을 '우리집'이라고 말한다.



엄격하기만 한 마릴라 아주머니도 앤이 없어서 많이 허전했다고 말한다.

이제 앤은 진정으로 초록집의 아이가 된 것이다.


앤이 샬롯 타운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앤이 진정으로 초록집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빨간 머리 앤'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스마트폰에 뿍 빠져 책은 거들떠보지 않을 아이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앤의 상큼발랄하고 초긍정의 바이러스를 아이들에게 잔뜩 전염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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