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중에 의사를 친척으로 둔 저자가 요즘엔 환자들이 너무 정보가 많아서 의사가
권위가 서지 않는다고 탄식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생로병사의 비빌'이며 '명의'같은 TV프로그램도 인기가 있고 의사들이 패널로 나와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제 웬만한 정보는 우리들도 알만한 시대가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 장기의 나이가 인간의 나이, 즉 수명을 결정한다는 말에 흥미가 돋는다.
지구촌 최대의 장수촌인 일본의 의사로서 고혈압, 당뇨병같은 대사증후군과 노화방지의학에 정통한
저자의 정보는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잡다한 의학정보를 총정리해주는 느낌이다.
흔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운동을 하고 체력관리를 해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하룻밤새에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저자의 주장대로 장기의 수명이
인간의 수명이 된다면 장기를 잘 관리해서 오랫동안 함께 해야 하는데 의외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한다.
신장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산소를 잘 분배하는 임부를 맡고 있고 산소가 부족하면 신장의 노화가 빨라진다.
그 결과 고혈압이나 만성신장질환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신장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산소를 잘 공급받아야 할 것 같다.
아, 장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과식이라니..가슴이 뜨끔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장에게 엄청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비만은 진행이 되었고 이대로라면 당뇨병도 남의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인간의 성장이 멈추는 20~25세에 장기에 좋은 기억을 심어놓지 않으면 40대이후부터 만성질환에 시달리거나 단명을 할지도 모른다.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고는 있지만 평소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비극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갑자기 내 맘대로 하는 장기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좋은 추억을 쌓으면서 후성유전학에 의한 '좋은 기억'을
유전자에 새겨넣는 것이다. 흠 다소 믿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은 방법인 듯하다.
내게는 세 번째 항목인 '미식가가 되어라'라는 조언이 가장 합당하게 들린다.
사실 미식가들은 폭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씩 먹으며 즐기는 자가 진정한 미식가라는데 이제라도
잡식가가 아닌 미식가로 거듭나 장기의 건강을 지켜야겠다.
제목은 건강 100세라고 되어있지만 앞으로 인간의 수명은 120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문제는 오랫동안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몸의 비밀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의 건강비법이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이 책으로 장기의 노화속도를 늦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