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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전아론 지음 / 샘터사 / 2016년 3월
평점 :
'청춘'이란 말은 그 자체만으로 빛나는 언어이다. '백조'나 88만원세대로 전락해버린 지금의
청춘들은 이 말에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빛나기는 커녕 어둠 그 자체라고 자조하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시간이 지나보면 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바로 지금 이 시간이 빛나는 청춘이었음을.
때론 아프고 때론 외로운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이든 사람들이 보면 '저걸 어째'하고 혀를 찰 일들도 그들에겐 그저 스치는 바람 한조각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튼실하고 흔들리다가도 제길을 찾아가는 청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취업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라는 글을 보면 하늘의 별따기라는 취업의 문을 뚫은 후배가 '내가 없어져 버린 것 같아'라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조직생활속에서 자신은 없어져버리는 것같은 소멸감이 왜 들지 않겠는가.
자신만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했지만 입사 막내인 후배는 아무래도 자신을 빛내주는 일만 배당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게 사회생활이고 조지생활이고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음을 배워나가는 것이 바로 어른인 것이다.
'내 마음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라는 말에 이제 서서히 돌이킬 수 없는 어른의 시간으로 들어서는 것같아 가슴이
아련해진다. 뭐든 내 맘대로 된다고 믿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청춘이라는 것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선 나이이다. 막연했던 꿈이 현실이 되고 꿈과 현실사이에 괴리를 알아가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하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고단하고 아픈 일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게 알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차피 겪어야 할 것들과 맞닥뜨릴 것이라면 즐겨라.
'지금 좋아하는 것들을 지금 잔뜩 하면서.'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낸들 너를 알까'라는 노랫말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마치 모자이크처럼 여러가지 조각들이 모여 구성된 자신과 만나고 있는 장면은 풋사과의 모습이 아니라 무르익은
풍만한 과일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조각은 아프고 어떤 조각은 예쁘고 어떤 조각은 구멍이 뚫리고...그게 바로 자신임을 알아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남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까지를 생각하면 곧 청춘의 시간은 끝이 보인다는 뜻일게다.
자를 잰듯한 완벽한 삶을 사는 것은 청춘답지 않다. 성글고 여기저기 땜빵도 좀 있고 눈물과 방황까지 곁들이는 것이 제대로 청춘의 모습이다.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그 시간을 버텨내기를...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는 동료들에게 혹은 그 길을 걸어올 후배들에게 솔직 당당하게 전하는 선배의 조언들이 제법 괜찮다. 억지스럽지 않고
때론 산만하고 때론 조바심도 나지만 그래도 청춘은 아름답고 부럽다. 지금 이 시간을 후회없이 즐겨라! 아프지만 예쁜 청춘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