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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샘터의 나이를 아시나요? 나보다 10년 어린 46년이랍니다. 2016년 4월호는 창간 46주년 기념호랍니다.
사람도 샘터도 이정도 나이라면 인생을 좀 안다고 얘기하지 않을까요. 46년이란 시간을 흘러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샘터와 만나고 희망과
위안을 얻었을지 짐작해봅니다.
얼마전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책을 내신 엄홍길 대장님이 나왔네요.
모두들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대에 이렇게 열 여덟 번의 실패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하시는 대장님의 이야기는 어떤지요. 사실
저는 왜 산을 올라야 하는지 늘 의문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는 등반가의 삶은 우리의 인생과
너무도 닮았습니다. 오르는 일보다 내려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한 번쯤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젊었을 때는 고루하다고 생각하거나 싫어했던 것들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저는 나물반찬과 한옥이 좋아졌습니다. 그 맛이 그 맛같은 나물들의 오묘한 맛을 알아가고 불편해보이는 한옥의 고즈넉함이 좋아지기
시작하다니..그래서인지 이렇게 한옥을 소개한 글이 보이면 눈이 번쩍 떠집니다.
언젠가 반드시 한옥스테이를 시도해보리라 작정하면서 말이죠.
요즘 한옥은 고택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공간은 넉넉하게하고 편리함을 추가한 이런 게스트하우스라면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닌 제 집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4월에 특집기사는 '다시 만난 인연'입니다. 7년 전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기증자와 그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새 삶을 시작한 수혜자가 만난
사연은 감동스럽습니다. 1만 분의 확률이 맺어준 이런 인연이라면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인연이 아닐까요.
바로 옆 '선생님을 사랑해도 될까요?'란 제목은 여고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도 교생실습을 마치고 막 부임해오신 총각선생님을 사모했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그 총각선생님이십니다.
자신을 향해 제가 클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제자의 간청은 이루어졌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간직했을 법한 추억담을 보니 저도 첫사랑 선생님과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어려서나 지금에나 저는 만화, 요즘에는 웹툰이라고 하는 이런 작품 좋아합니다.
샘툰 은근 중독성이 강합니다. 불과 두쪽의 그림이지만 말이죠.
이달의 나눔 선물은 샘터의 김성구 대표님이 내어놓으신 막사발입니다. 유명작가의 귀한 작품이라는데 두 점 중에 한 점을 독자와 나누고 싶어
내놓으셨다는데요. 창간 46주년을 기념할만한 아주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름까지도 부자이신 최부자 할머니의 우엉잡채비법과 봄철 건강 잡는법까지 여전히 알토란 같은 기사가 가득합니다.
4월은 잔인하다지만 저는 잔인한 삶을 시작하는 꽃들을 기다립니다. 벚꽃 흩날리는 남산길을 기다립니다. 이 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책
샘터와 함께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