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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입춘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우수도 지났습니다. 이제 개구리가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을
눈앞에 두었으니 그야말로 봄이 지척입니다. 샘터의 3월호는 그래서인지 '물오름달'이라고 되어있네요.
모든 생명은 물이 올라야 싹이 트지요. 눈에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을겁니다.
엊그제 서울에서는 엄청난 눈이 왔습니다. 봄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듯 겨울이 막판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 마음에 봄은 이미
와 있지 않나요?
예전 우리 조상들은 아이들을 참 많이도 두었습니다. 하긴 피임이 뭔지도 모를 시대이니 그저 생기는데로 낳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자식을 낳아도 다 키우지 못하고 가슴에 묻는 자식도 많았습니다. 영아 사망율이 높았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옛사람의 마음'에서는 유하 홍세태의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신분의 사슬에서 벗어나 역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가 슬하의 8남 2녀를 모두 잃고 눈물의 제문을 썼습니다. 하나 둘도 아니고 열명의 자식을
잃다니 얼마나 애통했을까요. 문득 앞서 세상을 떠난 내 형제들이 떠오르네요.
이제 슬슬 건강식품이 눈에 보이는 나이가 되고보니 '노화를 늦추려면'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끼를 거르는게 안좋다고 하네요. 세끼 다 챙겨먹고 30분 이상 운동하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하라는 겁니다. 하긴 부정한다고 나이들걸 무를수도 없고 건강하게 나이들기만을 바라야겠죠.
잘 나가다가 갑자기 일본으로 떠난 김정운교수와 자폐아 아들을 둔 네버엔딩 스토리의 김태원씨도 반가웠습니다.
'법륜스님의 마음공부'에는 귀농을 후회한다는 분의 하소연이 올려져 있습니다.
저도 6년 전 섬으로 내려와 섬살이를 하고 있지만 새로운 곳에 대한 도전은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얼핏 시골사람들이 인정많고 순할 것이란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텃세며 하지 않았던 노동에 대한 압박감도 각오해야 합니다.
깨끗한 아파트에서 벌레가 뭔지 모르고 살았다면 온갖 살아있는 벌레들과의 싸움도 예상해야겠지요.
후포리의 사위 남재현박사님의 살빼기 비법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성공률이 겨우 5%미만이라니 힘든 도전이라는 증거겠지요. 그래도 눈 질끈 감고 도전해보렵니다.
이미 지나긴 했지만 설에 볼만한 영화추천작도 있습니다. 늦었지만 골라봐야겠습니다.
어제 내린 눈이 사르를 녹는 오후입니다.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겨울이라는 녀석도 곧 꽁무니를 뺄 수밖에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샘터와
함께 오는 봄을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