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는 아무리 많이 활용을 한다고 해도 10%를 넘기 힘들다고 한다.
용적이나 능력에 비해 꺼내 쓰는 내용이 너무 적다는 뜻이다. 사실 이 능력을 조금만 더 꺼내쓸 수 있는
방법만 안다면 인생이 조금쯤은 더 유연하지 않을까?
최근에 일본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자의 책이 인기를 끌었다. 공부는 신통치 않았는데 암기력을
극대화해서 법전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고 한다. 일단 자신의 뇌의 용량을 최대한 끌어낸 결과가 아닐까? 그런점에서 '미친 암기력'이란 책이
가슴에 훅 들어온다.
아주 오래전 속독법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책에도 속독법에 대한 이야기나 나오지만 무작정 속독을 한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해가 없는 외우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학창시절에 외우는 시험과목은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암기력에 대한 트레이닝이 전무했지만 나도 모르게 연상법을 이용한것 같다. 교과서나
노트를 머리속에 그리고 글자의 배열을 떠올리는 식이었다. 말하자면 연상법을 이용한 것이었는데 저자가 권하는 암기력의 첫번째 단계가 바로 이런
연상법이다.
카메라로 입체적인 공간을 촬영하고 그곳에 하나씩 붙여나가면서 배열해 나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실제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하나씩 이미지를 붙여나가는 밥법으로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방법으로 머리속에 카메라가 투시되는 공간처럼 장소를 만들고 하나하나 외우고자 하는 이미지를 붙여나가면 된다.
또 하나 중학교시절 역사선생님이 역사적 사실을 노래에 붙여 부르게 한 것처럼 각 이미지를 오감으로 이입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통감부 설치-통감자가 부드럽다 -부드러운 감자의 식감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노래가사에 역사를 이어붙이는 방식은 귀와 입을 통한 방식이었다면 이미지 연상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뇌로 연결시키는 방식이 아닌가싶다.
이 방법을 시작으로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하나씩 붙여나가면 암기력은 분명 향상된 것으로 믿어진다.
더불어 이런 이미지 연상방법에 이어 시간 활용법에 대한 조언은 아주 도움이 된다.
지금 내 책상위에도 스케줄이 표시된 다이어리가 있고 모든 일정이나 독서계획이 적혀있지만 이런 일정이나 해야할 일들을 이 방법으로 정리한다면
암기력은 더욱 향상되는 것이 당연하다.
A-당분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B-남에게 부탁할 수 있는 것
C-5분 안에 할 수 있는 것
D-5분 안에 할 수 없는 것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놓음으로써 뇌와 시간을 효휼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다 외우려고 하지 말고 80%만 외우라는 조언이 특히 마음에 든다. 뭐든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피곤해진다.
20%의 여분이 오히려 조급증을 덜하고 효율을 높힐 수 있다고 본다.
저자는 육법전서를 통째로 외우면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무조건 외우기의 함정을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밑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전체의 80%는 이해를 해야지만 진정한 외우기가 된다는 것이다.
외우기가 중요한 동양권의 제도에서는 분명 외우기 방법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좀더 입체적이고 합리적인 답을 요구하는 서양식의 제도에서도 뇌의 용적을 끌어올리는 이 방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의외로 간단해서 놀랍다. 특히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올바른 책읽기에 대한 조언을 주목해도 좋겠다. 놀고있는 뇌의
1%라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이 지침서를 꼭 활용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