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명화 하루 명언 - 하루를 위로하는 그림, 하루를 다독이는 명언
이현주 지음 / 샘터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그림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일은 참 즐겁다. 그저 풍경일 수도 있고 신화일 수도 있고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추상일 수도 있는 그림속에는 지나간 시간과 화가의 삶과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예술가들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을 수 밖에 없다. 그저 무심히 그린 풍경화일지라도 자신의 삶이 녹아있을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을 읽고 더욱 느껴졌다. 화사한 색감에서 밝은 일상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두운 그늘속에서 작가의 비극을 읽어낼 수도 있었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을 그린 수많은 화가들의 삶은 대체로 불행했던 것같다.

오래전 그림으로 유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 유명한 고흐역시 평생 동생 테오의 보살핌으로 살아가야만 했었고 천행처럼 선택한 그림이라는 예술은 당대에 빛을 발하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한다.



'이브의 딸들'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은 빨래를 널던 여인들이 잘 익은 사과를 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태초에 이브가 에덴동산의 사과를 땄듯이 여기 '이브의 딸'들 역시 잘 익은 사과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던 것같다.

이 그림을 그린 영국 화가 조지 던롭 레슬리는 런던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행복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경쾌하고 유머스럼게 다가온다.

2000년 소더비 경매에서 3억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팔렸다는 이 그림은 40년 넘게 웨일즈의 한 작은 학교의 벽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누구도 빅토이라 시대를 풍미한 화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하는데 진정한 보물은 언제가는 세상에 빛을 드러내기 마련이라는게 저자의 메시지이다.

혹시 주변에 알아채지 못한 보물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픈듯한 아이와 아이를 바라보는 개의 모습이 애잔합니다. 어릴적부터 친한 친구사이였다고 하는데 아픈 아이를 바라보는 강아지의 눈빛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무래도 화가는 동물과 교감을 잘 하는 사람인듯 하다.

나 역시 개를 몹시 싫어하다 우연히 기르게 되면서 이 그림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웬만한 사람보다 더 정직하고 지혜로운 개가 많다고 하더니 의외로 우리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동물들이 많음을 알게된다.  화가가 동물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따뜻했을지 짐작이 되는 작품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알았던 작가들의 작품에서 죽음의 비극을 읽어내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들려줄 명언을 제시하는 이 작품은 그림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재미는 물론 마음깊이 음미할 명언을 만날 수 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스티브 잡스역서 그 죽음의 세계로 건너갔다. 이제 그는 두려움에서 벗어났을까?

설날 연휴동안 참 감동스럽게 다가온 책입니다. 멋진 그림이 걸린 미술관 구경을 다녀온 느낌이랄까. 누구에겐가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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