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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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SF 하드 보일드 작품이다.

무대는 인천, 태하는 사설조사원으로 후배인 대웅과 함께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주거나 뒤를 캐주는 일을 한다.  태하는 오래전 결혼식을 올리던 날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를 잃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좋아하는 이슬의 소개로 한 여자가 태하를 찾아온다. 여고생인 딸 한나를 찾아달라는 차수연이라는 여자의 부탁을 받은 태하는 한나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혼혈아이면서 관능적인 몸매를 지닌 한나는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마야라는 약을 구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해왔었고 폐쇄된 지하철역의 '나라다'라는 클럽에서 발견된다.

현재와 비슷한 시간대의 소설의 무대에는 전혀 다른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인천의 뒷골목에는 중국의 조폭파와 남미의 조폭파가 대립을 벌이고 있고 공기업의 민영화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경찰이 경찰을 막아내는 시위가 벌어지곤 한다. 현재의 스마트폰을 넘어선 온갖 전자제품들은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오간다.


한나를 무사히 구조하여 차수연에게 인계한 태하는 정신을 잃고 가상의 공간으로 향한다.

2505년! 오래전 세상을 떠난 태하의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고 육체가 없는 가상의 인물들과 적을 물리치기도 한다.

마치 SF영화를 보는 듯 정신없이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던 태하는 인간의 몸을 여러개 만들어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아바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야'라는 것이 공급되었고 거대텔레콤 회사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다.


태하는 한나를 찾았던 공간에서 사라진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였고 아내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태하의 기억조차 조작에 의해 입펵되었음을 태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사창가에서 아내를 찾은 태하는 중국 조폭들과 목숨을 건 일전을 펼치게 되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해 새로운 세상으로 향한다.


사실 어디가 현실인지 가상의 세계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소설에서 소개된 첨단의 기법들은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지도 모른다. 남자들이라면 환호할 만한 기기들이 등장하고 칩을 심으면 가상의 세계를 경험한다.

하지만 중국조폭들과 남미의 조폭들의 등장은 소름이 끼친다. 이미 중국인들의 범죄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비자가 면제되는 제주도에 내린 중국인들이 사라진 건수가 3천건이 넘는다고 한다. 과연 그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고 나노캡슐로 음식을 대신하는 그런 세상은 오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


오래지 않은 미래의 모습이 다소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충분히 일어날만한 미래의 모습에 마음이 굳어진다.

편리만 쫓고 사람냄새 없는 그런 세상은 싫다. 그래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세상은 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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