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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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책 샘터의 아우름 시리즈 9째권은 시인이며 다독가로 유명한 장석주작가의 책이야기입니다.

 

 

시인으로 등단하고 출판사를 경영하다가 안성에다 '수졸재'를 짓고 책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산다는 시인의 책읽기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책 좀 읽는다는 나도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그의 서재엔 3만권이 넘는 책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제대로 된 숫자는 본인도 모를 듯 싶네요.

기거하는 집 옆에 서재를 지었다는데 서재가 넘쳐 다시 그 옆에 서고를 지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제가 기가 좀 센편이어서 웬만한 사람은 무서워하지 않는데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좀 무서워합니다.

 

 

'나는 책 읽을 때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지도 않습니다. 줄이 그어져 있고 어딘가에 표시가 되어 있으면 다시 읽을 때 거기에 시선이 꽂혀서 다른 부분을 못 보기 때문이에요' -본문중에서

저역시 책은 아주 소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감히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다니요. 하얀 눈길위에 지저분한 발자욱을 남긴 것처럼 가슴아파서 도저히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소설, 인문서, 자연과학서등 책에 따라 읽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알려주는 시인이 직접 쓴 시가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2008년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에 걸려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추 한 알'이라는 시입니다.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뼡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시인의 말처럼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담은 시입니다.

시가 바로 이런거로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멋진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이 읽었다는 수만권의 책들이 궁금하시다면 얼른 펼쳐보시길...그가 만난 우주가 나에게도 펼쳐질 거란 걸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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