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아우름 7
김용택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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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만 생각하면 난 웃음이 나온다. 자그마한 체구에 장난스럽게 생긴 얼굴이며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학교를 그만두고 한창 독자들과 만남을 시작할 무렵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 처음 그를 만나고 든 생각은 '아이의 얼굴'이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서인지 고향의 순수한 모습을 닮아서인지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얼굴에

퍼지던 미소가 늘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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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자신의 나무를 정하고 유심히 보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몇 분이나 될까?

그저 묵묵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있는 나무인듯해도 참으로 많은 말들을 우리에게 건네는 그 비밀스런 속삼임을

아이들은 어느정도 알아챘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의 집 앞에 우람하게 서있던 느티나무가 시인이 심은 나무였던가.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심이 사실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은 얼마전 병중의 어머니와

그의 아내가 출현했던 TV에서도 확인이 된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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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것이지요'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쩌면 삶은 수학공식하나보다 영어문장 하나보다 아주 사소한 것들로부터 더 배울 것이 많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명이 찬란한 과학으로 빚어져 왔음을 부정할바는 아니지만 그 안에 든 우리네 삶의 의미는 자연에게서, 그것을

읽어내는 인간의 감정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인은 일찍부터 알아챘던 것이리다.

그의 2학년 제자들이 그에게 내민 시 한귀절과 그림 한조각이 얼마나 많은 의미가 되고 찌든 우리네 가슴에 어떻게

와 닿는지를 안다면 그의 말처럼 언제가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시나 그림이 꽤나 큰 값에 팔리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시인은 전주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향한다고 했다. 오래전 그의 집 앞마당에서 그의 어머니와 아내가 해주던 따뜻한

음식으로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그가 오래전 월급을 주고 바꿨다던 책이 꽂혀있는 서재에서 많은 사람들이

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것만 같다. 그의 시심이 그의 진심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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