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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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는 사람이라면, 특히 여호와를 믿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읽는 순간 큰 충격에 빠질 것이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설을 보면 하나님이 자신을 닮은 인간을 진흙을 빚어 만들었다는 천지창조설과

다윈의 진화론이 충돌한다. 과연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또하나 예수는 과연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선지자인가.

나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성경의 말씀을 믿는 편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기원이나 동정녀 예수에게서

태어났다는 예수의 탄생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믿는자 에게는 믿지 않는 자에게든 큰 충격을 안겨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목사의 아들인 주인공은 신학대학을 졸업했지만 아버지의 길을 이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출판사에 취직을 한다.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던 그의 부모는 어느 날 신의 점지처럼 남자아이가 찾아든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이는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아이를 낳지 못했던 목사아버지는 그 아이가 아내의 부정한 씨앗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아이를 키우게 된다.

남편의 의심을 묵묵히 견디는 어머니의 처지를 생각해 목사의 뜻을 따르는 것처럼 살아왔지만 어머니의 사망 이후 아들은 차마 목사의 곁은 떠나지 못하지만 오랜 증오와 복수의 희망을 품은 채 법적인 아비의 곁에 머물러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떠돈다는 '암살자들'이라는 소설이 수면에 떠오른다.

유대인에게 '기름을 부은 자'라고 여겨지는 여호수아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담은 소설이었다.

특히 신을 섬기는 자들에게는 금기시된 소설이었고 보통사람들도 반항을 일으킬만한 소재였다.

하지만 그 소설을 쓴 작가의 정체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유대를 지배하는 헤롯1세는 밤하늘에 나타나는 별의 출현으로 예언자들의 예언이 실현될까 두려워한다.

당시 태어난 두 살 이하의 남자아이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을 살육했고 뒤를 이은 그의 아들 안티파스 역시 밤마다 하늘을 밝히는 불길한 별빛의 출현에 메시아가 아직 살아있음을 짐작한다.

5년 전의 기억을 읽은 검투사 카르모스는 누군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쫓김을 당했었고 살기위해 스스로 노예가 되어 검투사가 된 남자이다. 안티파스는 자신의 친위대 대장 헤로디그만에게 메시아를 찾아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래전 베들레헴에서 아이들의 살육사건을 지위했던 또다른 남자의 아내 세령녀는 진실을 말하는 피리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들과 합류한다. 메시아를 찾아나선 이들의 여정에 오래전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목수인 요셉과 그의 아내 마리아, 그리고 요셉의 아이는 아닌 사생아 아이 여호수아!

하지만 과연 여호수아는 성경에서 말하듯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였을까.



자신의 출생의 비밀 역시 누구에게로부터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신학대학부터 소설을 구상했던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독자들의 반응을 끌어내고 결국 출판을 하기에 이른다.

아내의 부정으로 태어났을 것이라는 목사아비는 요셉과 다르지 않았고 평생 의심속에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어미는 마리아와 다름 없었다. 주인공이 '암살자들'이라는 소설을 쓴 것은 자신은 부정한 아이가 아닌 선택된 아이였음을 입증하려는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이 소설은 거대한 공룡같은 교회에 대한 일갈이 숨어있다. 오로지 신에게 헌신하지만 인간적인 고뇌로 두 가지 얼굴을 지닌 목사 아버지를 향한 주인공의 대립이 그러하다. 정면으로 공격하지는 않지만 조롱처럼 목사 아비에게 소설을 내어미는 주인공의 행동은 허세뿐인 교회와 종교에 대한 공격처럼 느껴진다.

주인공과 함께 근무하는 펀집자 '정'은 작가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예수를 믿고 사랑하는 진정한 신자.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쁜 신자가 교회안에 과연 몇이나 될런지.


작가가 이 소설을 세상에 내어놓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처럼 예수가 과연 성령으로 태어난 허구인지 뼈와 살을 지닌 팩트인지 궁금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되기 어려운 소재를 팩트처럼 물 흐르듯 잘 펼쳐낸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다.

하필이면 메시아가 세상에 왔다는 그 날 이 소설을 읽게 된 것도 전혀 우연만은 아닌 듯 싶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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