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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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이 깊고 헤어나올 희망이 보이질 않을 수록 과연 닥쳐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어디 용한 점쟁이라도 있다면 있는 돈을 다 털어서라도 점괘라도 쳐보고 싶은 심정이 되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2015년 12월에도 절망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2016년 예언서가 등장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으로 수많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김난도교수의 내년도 점괘(?)를 들여다보자.


 

'병신년' 원숭이해의 키워드 슬로건은 'Monkey Bars'로 정했다고 한다.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뜻하는데 다가올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를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정했다고 한다.

과연 영리하다고 소문난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건너 안정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인지 찬찬히 들여다보자.


 

'잔고가 0원 이어도 소비는 우아하게..'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들. 사회적 불안장애가 대한민국을 덮친다.'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 개인방송 시청률. 공중파를 앞지르다.'

'거대 브랜드의 종말. 핵심 가치에 집중하라.'

'가면을 쓴 착한 소비. 그래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즐거운 예측으로 들리기 보다는 무시무시한 가난과 궁핍을 50년은 더 견뎌야 한다는 비보처럼 들리는 시대에 접어든 요즘 저자가 전하는 100세 시대 어떻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지 꼼꼼히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의 예측은 과연 정확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독자들의 이런 궁금증을 저자가 모를리 없다. 그가 작년 이맘때 예견했던 일들이 과연 정확했는지 그는 자신있게 비교한다.

단기 불황이 아닌 장기 불황에서는 매운맛보다는 달콤한 맛에 더 매료된다는 주장처럼 달콤한 디저트 시장이 각광을 받고 설탕 매출이 껑충 뛰었다고 한다. 더구나 1인 시대의 도래로 프리미엄 제품의 부상같은 예견도 적중했다고 생각한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위기를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점에서 이런 위험한 시대에 그의 말처럼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걸어보게 된다.


그가 예견한 2016년의 모습에는 10여년 전 일본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어 놀랍기도 하다.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고령인구가 많은 일본은 실버세대의 부상과 그에 따른 트렌드가 사회의 흐름을 뒤바꾸고 있다.

'실버사업'의 부상은 벌써 여러해전 우리나라에서도 예견되고 있었기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저 힘없고 돈없는 늙은이를 위한 생명 유지 차원의 사업이 아닌 즐기고 누리는 계층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의 부상은 눈여결 볼 가치가 있다.


 

저출산 시대라고 키즈사업이 내리막은 아니라는 전망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오히려 더 세밀하게 더 집중적으로 약진하는 시대의 도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해야할지 이기적인 시대의 도래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미 우리속에 자리잡은 모습이다.

자신도 전혀 예측없이 '덜컥' 아이가 생겼지만 요즘은 이렇게 '덜컥' 임신을 하는 세대가 아닌 계획 임신에 태교여행까지 새로운 맘들의 등장은 이제 대세가 되었다. 그에 따른 소비형태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게 된다.


 


더구나 이런 '맘충'들의 대거등장에도 과거 '치맛바람'이라도 일컫는 극성맘들과는 사뭇다른 인식이 존재한다는데 다소 안심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게는 하지만 아이의 선택을 쿨하게 받아들이겠다는 태도.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열린 사고의 창조적인 계획들을 실현하는 멋진 세대가 되지 않을까.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간의 다툼을 패러디 광고로 희화한 한 장면에서는 웃음이 빵 터지고 만다.

"어디서 반 마리니?"

이런 트레드를 짚어내는 일을 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현상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이런 유머러스한 장면을 끌어내는 저자의 위트에 잠시 어두운 미래의 불안을 걷어내보기도 한다.


그저 한 번 읽어보고 지나칠 책이 아니고 나 혼자만 볼 책도 아니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 제대로 읽고 다가올 내년을 대비한다면 짙은 구름이 낀 미래의 하늘이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한집 걸러 치킨 가게가 있고 자영업의 70%인가가 1년 안에 폐업을 한다는 비극적인 통계가 난무하는 요즘 이 책이 '구름다리'가 될 것 같다.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꼭 대기업에 취직을 해야하나...고민에 빠진 이 땅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던지는 그의 점괘가 희망의 단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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