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한평생을 살면서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인연이 닿아 트러블없이 친분을 계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가.

하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가족부터 친구, 그리고 직장동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만나는 사람중에는

유독 나르시시즘(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들중 하나임을 깨닫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수선화가 되었다는 전설처럼

스스로 자신에 도취되어 주변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일컫어 '나르시스트'라고 칭하는데 의외로 이런 인물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고 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의외로 성공한 CEO나 간부중에는 이런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매력적이고 직원들을 이용하고 중요한 사실들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비전과 이익을 고집하는 경영자들.

저자가 예를 든 인물은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그가 인류에 기여한 공은 차치하더라도 그의 나르시스적인 성격은

주위사람들을 몹시도 피곤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들중에는 의외로 성격파탄자라고까지 표현될만큼

독특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 많다고 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식으로 나 이외의 사람을 섬겨서는 안되고 자신의 평판에 예민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비하

하거나 공격하면 가차없이 짓밟아 버리는 무지비한 면을 지닌 사람들.

그러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전가시켜버리는 비겁한 일면도 지니고 있다.

결론적으로 '자기애'란 에고이즘과 상통하면서도 자기자신을 객관화시키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나르시스트들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옛것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능력,

비전을 실천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란다. 의외로 유동적이고 유연하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나르시스트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악과 선이, 그리고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객체인 것이다.

이런 나르시스트들과 공존하고 성취감을 지키는 지혜가 바로 이 책에 나와있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에게 반응하는 여섯가지 유형을 보면

*상대의 나르시스적인 행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자의식형

*경탄형

*두려움형

*투쟁형

*침묵 고집형

*체념형

과연 나는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특히 나르시스적인 성격을 지닌 나같은 사람은 나르시스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마도 투쟁형이 아닐까. 서로가 노려보면서 불꽃을 튀기는 장면이 떠올라 섬뜩해진다.

더구나 나로 인해 고통받았을 상대들이 떠올라 책을 읽으면서 상당회 괴롭기도 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극복법의 키워드는 가치존중, 감정이입(공감), 그리고 연민이다.

이 세 단어는 모든 인간관계의 키워드가 된다고 한다. 하긴 이 세가지만 제대로 해내도 썩 괜찮은 인연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비난과 모욕에 대한 대처법, 자기성찰과 자기제어, 특히 나르시스적인 상대를 자기 보트에 함께 태우라는 조언은

가슴에 와닿는다. 싸움과 투쟁이 아닌 침착함과 유연함으로 상대를 굴복하는 것이 비법인 셈이다.

물론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들'과 공존하는 법이 조목조목 나열되어 있다.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면 이 책을 펼쳐 비법을 전수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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