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팽창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3
구보 미스미 지음, 권남희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스물 아홉이란 나이는 뭔가 불안하다. 끝나가는 20대에 대한 아쉬움과 30대를 바라보는 불안함이 교차하면서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 대해 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시간에 서있는 미히로는 고등학교때부터 사귄 게이스케와 결혼을 전제로 한집에 살고 있다.

이미 쇠락해버린 상점가에서 같이 자란 게이스케와 그의 동생 유타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가족같은 친밀감이 더 많았다. 그래서일까 한창 젊은 게이스케는 미히로를 여자라기 보다는 편한 동반자같이 바라본다.

 

 사실 미히로의 나이정도에 육체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한창 섹스에 대한 욕망이 커지는 시기이다.

그런 욕망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게이스케를 바라보는 미히로는 갈증만 커져간다.

특히 배란기에 찾아오는 그 열망이라니...가부장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무슨 음탕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몸의 언어일 뿐이다.

 

 사실 게이스케의 동생 유타는 어린시절부터 미히로를 좋아했었다. 형의 여자가 되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어린시절 미히로와 유토가 테이블밑에서 다리장난을 하고 있을 때 "이런 음란한 년!"이라고 소리쳤었다. 흐미 젊은 남자와 도망갔다 다시 돌아온 엄마는 정숙한 여인이고?

 

  

한 형제가 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의 아버지가 벌이는 끊임없는 바람끼.

끊임없이 달아오르는 육체의 욕망이 더러운 엄마의 피때문이 아닐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갈증에 시달리는 성숙한 여인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결국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유타와 하룻밤을 보내는 미히로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부모의 삶이 후에 자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우리사회의 통념으로 보면 한 형제와 섹스를 하게된 미히로의 행동을 질타하겠지만 이 작품은

성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섬세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일본소설다운 느낌을 받는다. 성에 대해선 확실히 우리보다 유연한 사회라는 것을.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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