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일년 중 가장 풍요로운 10월이 가까워온다. 찌는듯했던 더위도 오는 가을은 어쩌지 못하는지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진다.

 


 

샘터의 표지에 일렁이는 가을의 모습이 참 넉넉하게 다가온다. 가을의 풍성함만큼이나 풍요로운 가을호가 참 반갑다.

표지를 넘겨 '이달에 만난 사람'을 보니 이름이 참 낯익다. 매일아침 KBS뉴스타임 중반에 그의 촌철살인이 나오곤 했는데 그이가 바로 '하상욱'이었다. 검은 뿔테안경이 잘 어울리는 이 젊은이 서른 다섯의 SNS 공감시인이라고 한다.

내가 그의 '시'라면 시일수도 있는 글귀를 보고 빵 터졌었다.

'쉬운 이별이 어디 있겠니' 첫마디는 마치 연인들의 이별을 그리는 듯 싶었다가 마지막에 '휴대폰약정'이라고 떠서 만나기는 쉬웠지만 헤어지기는 어려웠던 휴대폰과의 인연을 꼬집은 그의 글을 잊지 못했는데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고 보니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그의 말마따나 인기비별은 '외모'이지 싶다. -진실로-

 


계절이 계절인만큼 여름옷 정리가 숙제인데 '오래 유지되는 옷장정리법'이라니, 사실 언젠가 입겠다는 일념으로 쌓아둔 옷들 결국은 입어보지 못할 확률이 100%라니 올 가을에는 반드시 처치해야겠다.

나도 읽었던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인용한 글귀를 한 번 되새겨본다.

옷을 만져보고 '설렘'을 기준으로 물건을 정리하라! 결국 나를 설레게하지 못하는 옷은 과감히 버리라는 이야기이다.

 


 

수상보다는 관상, 관상보다는 심상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나는 관상에 관심이 많아 '얼굴 읽는 남자'를 꽤 흥미롭게 보곤한다. 세계적 기업가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회장과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을 비교하여 분석하였는데 일단 부자라는 공통점을 빼면 닮은 구석이 전혀없는 관상이다. 하지만 그들만의 공통점은 행동력이 강하다는 점이라고 한다.

부자가 되는 과정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역시 행동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부자는 되지 못한다는 말일 것이다.

내 관상에는 부(富)가 없는 것인지 그저 밥술이나 먹는 정도이지만 건강만큼은 제발 타고났기를 바랄 뿐이다.

 


 

서울을 오가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서울에는 모기가 귀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올해는 가물어서 모기 서식이 어려웠던지 모기 한마리 만나지 못했는데 이 곳 섬모기는 어찌나 끈질긴지 낮밤없이 공격을 해댄다. 성석제의 소설 '동무생각'에 모기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섬모기를 능가하는 모기가 바로 툰드라 지역에 사는 초원모기인데 건강한 순록도 이놈들을

만나면 빈혈로 사망할 정도란다. 그런 암모기가 가장 싫어하는 소리가 수모기의 울음소리라니 놀랍지 않은가.

작가의 말처럼 모기의 천적이 잠자리라니 어느새 하늘에 잔뜩 떠있는 잠자리가 모기를 다 잡아먹어주었으면 좋겠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특히 이 성석제작가는 박학다식하다. 자신이 좀 무식하다 싶은 사람들은 그의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하와이에서 사는 혼혈인은 '하파'라고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오바마대통령도 하파이고 이 글을 보낸 어머니도 하파인 자식을 두고 있다고 했다. 통섭의 작가 '최재천'은 단일민족임을 자랑삼아 외치는 우리민족들에게 일갈을 했었다.

'섞어야 우월하다' 인간의 유전자의 특성상 섞이는 것이 더 우성학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던가.

암튼 두 민족이상의 피를 물려받아 다양한 문화를 누리고 사는 하파가 요즘 대세가 아닐까. 이런 자부심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범죄로 희생되는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니...안심귀가 프로그램이 도입되야 할만큼 밤길이 무서운 시대이다.

얼마전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여성도 대형마트에서 납치되어 죽임을 당했다고 했다.

수원여대생살인사건은 아직 범인도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지경에 수원시에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위한 '로드매니저'가 있다니 참 든든하다. 남녀 2인 1조인데다 경호전문가가 이끄는 팀이라니 왠만한 가해자들이라고 덤비가 어려울 것 같다. 이런 보호단체가 생기는 것이 가슴아프지만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봉사로 안전을 지켜주는 젊은이들이 대견스럽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요즘 마음도 몸도 어수선하지만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여유있게 '샘터'를 즐겼으면 한다.

너무 노력하기만 하는 삶은 안스럽지 않은가. 잠시라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책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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