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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정림 글.그림 / 책고래 / 2015년 8월
평점 :
어려서 개에게 물려 크게 놀랐던 나는 개를 보면 온몸이 떨리는 것같이 무섭기만 했습니다.
시골에 내려와 텃밭을 가꾸는 일상에서 우연히 내 집에 찾아든 진돗개 한 마리가 이런 내 무서움증을 없애주었습니다. 올 때는 정말
자그마했는데 잠깐 사이에 훌쩍 커버려서 이제는 목줄을 쥐고도 내가 끌려 다닐 지경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집 뚱이가 처음 오던날이
떠오릅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5/08/31/16/hyunho0305_8572095521.jpg)
자전거를 탄 이 귀여운 소년이 이 책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이제 1학년 쯤 된 소년이 멀리 바다건너 할머니댁에 있는 강아지 존에게 편지를 썼네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5/08/31/16/hyunho0305_3172454292.jpg)
이제 열밤이 지나면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소년은 엄마와 아빠와 함께 할머니댁을 가기로 했답니다.
작년 겨울 방학에 처음 만났던 강아지 존이 그리워 매일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자기만큼 컸다는데 맞냐고 물어봅니다.
존과 함께 공놀이를 하기 위해 공도 준비하고 그림책도 챙겨두었답니다. 아마도 무척이나 즐거운 만남이 될 것 같네요. 더구나 깜짝 놀랄 비밀
선물도 있다니 저도 궁금해집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5/08/31/16/hyunho0305_0527973143.jpg)
소년은 받아쓰기도 잘하고 글씨도 또박또박 잘쓰는 착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림속에 이국적인 모자를 보니 동남아의 어느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할머니께 드릴 선물 가방이 세 개에 짐도 한 가득입니다. 1년 만에 다시 가보는 할머니의 나라에 가지고 갈 선물이 그리움만큼이나
가득합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5/08/31/16/hyunho0305_1355648598.jpg)
사실 강아지 존은 글씨를 읽을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소년은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존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곧 만나러 갈테니 할머니를 잘 지켜드리라는 마지막 인사를 보니 얼마나 의젓한지 모르겠습니다.
편지봉투에는 구리시의 어느 아파트 주소가 있고...글쎄요. 받는 사람에는 누구의 이름을 썼을까요?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떠오릅니다.
할머니댁에 갈 생각에 작년에 만나 품에 꼭 안고 잠들었던 강아지 존을 만날 생각에 설레이는 소년의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1년 여만에
다시 할머니를 뵈러 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우리나라로 건너와 살고 있는 이민자들은 사실 이렇게 자주 고향에 가기 어렵다고 하네요.
선물도 저렇게 가득 살만큼 생활도 어려워보이지 않아 더욱 든든합니다.
소년이 내내 저렇게 예쁜 마음으로 존과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 존, 그리고 아이야 잘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