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
맥스 루케이도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샌안토니오의 가장 오래된 동네인 킹 윌리엄에는 신기한 카페가 있다.

하나님과 교신할 수 있는 하늘 우체통이 있기 때문이다.

카페의 주인인 첼시는 오래전 소피아 할머니가 처음 열었던 카페에 돌아와 재오픈을 하게 된다.

NFL의 스타였던 남편 소여의 외도로 집을 나온 첼시는 고향인 킹 윌리엄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곧 열 세살이 되는 아들 핸콕과 자신을 쏙 빼닮은 여섯 살배기 딸 에밀리를 키우기 위해서 카페를

연 첼시는 매니라는 스페인계 남자를 고용한다. 사실 매니는 첼시의 수호천사로 그녀를 돕기 위해

위장을 하고 카페의 일꾼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팔만육천달러의 빚까지 얹어진 카페는 너무나 한산했다. 하지만 어느 날 요상한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라우터 덕분에 손님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이른 바 '하늘나라 우체통'

누구든지 단 한번 하나님께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친절한 하나님은 제깍 제깍 답변을 해주셨고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든 것이다.

정말 하나님의 답변이 맞는 것일까?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의 존재는 믿는다. 하지만 과연 정말 거기에 계신 것일까?

나 역시 수많은 사람들처럼 이런 의문이 든다. 하지만 하나님은 '물론 여기 있다마다'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아 정말 유머가득한 하나님이 아니신가.

첼시의 카페에 몰려든 사람들의 수많은 질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답변해주시는 유머가득한 하나님을 보니 나도 첼시의 카페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단 한번의 질문이라니..나는 무슨 질문을 할까.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첼시와 그녀를 도우려는 천사들의 이야기가 참 감동스럽다.

카페에 맴도는 검은 악의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천사들이 모여들고 하나님의 기적을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남편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을 문을 닫은 첼시는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가 늘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이 첼시의 언니 새러의 입을 통해 밝혀진다.

'난 우리 주위에서 우리가 깨닫는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 하나님은 이  세상의 나쁜 일, 지저분한 일까지도 이용해서 우리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신다고 생각해.'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모든 사람들이 불행해지면 안된다. 모두가 행복한 선한 세상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계곳곳에서 일어나는 온갖 악행과 불행한 일들을 과연 하나님은 보기만 하고 계신것인가...하는 의문들.

100% 충족된 답은 아니지만 그 수많은 불행한 일들을 통해 우리를 좀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거지.


굳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소설을 읽으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것만 같다.

어떤 기도든 하나님은 절대 흘려 들으시는 법이 없다는 말과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자그마한 희망마저 느껴진다.  외롭고 험난한 상황에 빠진 첼시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주는 영성 소설이라 하겠다.

부자교회를 혐오하고 이기적인 종교인들을 거부하는 나로서도 참 하나님의 존재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요즘 계속 이런 영성소설이 내곁에 오는 것을 보니 나도 곧 하나님의 세계로 인도되려나 보다.

누구를 향한 기도이든 진심어린 기도라면 뜻이 하늘에 닿지 않겠는가.

지금도 내 곁에 나를 지켜주는 매니같은 수호천사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고집센 주인을 만난 불운을 이기고 애틋하게 나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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